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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민주당 탄핵추진 ‘마녀사냥’...6일 발언 “완전히 적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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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만주 워싱턴 특파원

승인 : 2021. 01. 13. 08:28

트럼프 대통령 "민주당 탄핵추진, 분노·분열·고통 초래, 마녀사냥"
지지자 의사당 난입 전 연설 "완전히 적절"...내란선동 혐의 부인
트위터 계정사용 중단 "끔찍하고 파멸적인 실수...대항조치 있을 것"
Trump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2일(현지시간) 자신에 대한 민주당의 탄핵 추진이 “엄청난 분노와 분열·고통”을 초래할 것이라며 마녀사냥이라고 비판했다. 사진은 트럼프 대통령이 이날 텍사스주 할링겐의 멕시코 국경장벽 앞에서 연설을 한 후 참석자를 가리키고 있는 모습./사진=할링겐 A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2일(현지시간) 자신에 대한 민주당의 탄핵 추진이 “엄청난 분노와 분열·고통”을 초래할 것이라며 마녀사냥이라고 비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한 지난 6일 자신의 연설이 지지자들의 의사당 난입 사태를 부추겼다는 주장에 대해 자신의 발언이 “완전히 적절했다”며 선동 책임을 인정하지 않으면서 “폭력에 반대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그는 트위터 등이 자신의 계정 사용을 제한하고, 애플과 구글 등 앱 플랫폼 업체들이 애플리케이션 팔러(parler) 다운로드를 금지한 것에 대해 분열을 초래하는 치명적인 실수라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텍사스주의 멕시코 국경장벽 방문길에 백악관과 메릴랜드주 앤드루스 공군기지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에서 민주당의 탄핵 추진에 대해 “정치 역사상 가장 큰 마녀사냥의 연속”이라며 “정말 터무니없다”고 비판했다. 이어 “탄핵이 엄청난 분노를 야기하고 있다”며 “낸시 펠로시(하원의장)와 척 슈머(민주당 상원 원내대표)가 이 길을 계속 가는 것은 우리나라에 엄청난 위험을 초래하고, 엄청난 분노를 일으키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장벽이 설치된 텍사스주 할링겐에서 한 연설에서도 “탄핵 장난질은 우리나라 역사상 가장 크고 잔인한 마녀사냥의 연속이고, 엄청난 분노와 분열·고통을 야기하고 있다”며 “특히 이 매우 민감한 시기에 미국에 매우 위험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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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2일 오후(현지시간) 텍사스주 할링겐의 멕시코 국경장벽에 부착된 명판을 사인을 할 준비를 하고 있다./사진=할링겐 AP=연합뉴스
트럼프 대통령은 민주당이 탄핵소추 결의안을 발의하면서 제기한 ‘내란 선동(incitemen of insurrection)’ 혐의를 적극 부인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앤드루스 공군기지에서 지지자들의 의회 난입에 대한 책임을 묻는 질문에 신문·TV 등을 통해 자신의 연설을 읽고 본 사람들은 “내가 말한 것이 완전히 적절했다고 생각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백악관에서 민주당이 마이크 펜스 부통령과 내각이 수정헌법 25조를 발동해 트럼프 대통령의 직무를 박탈하라고 요구하고 있는 데 대해 “수정 25조는 나에게 전혀 위험하지 않다(zero risk)”며 “우리는 조 바이든과 바이든 행정부를 괴롭히기 위해 돌아올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바이든 행정부의 출범은 용인하면서도 2024년 대선에 출마해 설욕을 하겠다는 의지를 표현할 것으로 풀이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과 앤드루스 기지에서 폭력 반대한다고 여러 차례 강조한 뒤 할링겐에서도 “우리는 미국의 역사와 전통을 파괴하는 것이 아니라 존중하는 것을 믿는다”며 “폭력이나 폭동이 아니라 법치주의를 믿는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슈머 원내대표는 “트럼프는 분노와 분열을 야기하고, 폭력을 조장하면서 이를 다른 사람 탓으로 돌렸다”며 “이는 비열하고, 이 트럼프 기술은 지구촌에서 지금까지 본 최악의 독재자들에 의해 사용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앤드루스 기지에서 지난해 5월 25일 흑인 남성 조지 플로이드 희생으로 촉발된 포틀랜드·시애틀 등에서의 시위를 ‘끔찍한 폭동’이라고 규정하면서 고위 정치인들이 한 말이 정말 문제라고 주장했다.

이와 함께 트럼프 대통령은 앤드루스 기지에서 트위터·페이스북이 자신의 계정을 정지한 데 이어 애플과 구글 등 앱 플랫폼 업체들이 팔러의 다운로드를 막고, 아마존이 팔러의 웹 호스팅 서비스를 중단한 데 대해 “빅 테크(대형 정보기술 기업)가 우리나라에 끔찍한 일을 하고 있으며 파멸적인 실수가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어 “그들은 분열을 초래하고 있다”며 “항상 대항 조치가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금 보는 것 같은 분노를 본 적이 없다”고 강조했다.
하만주 워싱턴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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