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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르투갈, 10월 관광객 전년 동월 대비 약 60% 감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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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미경 리스본 통신원

승인 : 2020. 12. 02. 18:44

포르투갈 명물 에그타르트 가게마저 손님 끊겨
10월 해외유입 관광객 전년대비 -76%
관광업의 90% 이상 소규모 영세 업체, 코로나 직격타
180년 전통의 포르투갈 에그타르트 원조 제과점 ‘파스테이스 드 벨렘(Pasteis de Belem)’은 늘 관광객들로 북적이고, 성수기에는 포장 대기줄만 가게 밖으로 50m 넘게 이어지는 명소였다. 그러나 최근 이 제과점에는 손님들의 발길이 뚝 끊겼다. 포르투갈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충격파를 피하지 못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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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말 오후 3시 경의 파스테이시 드 벨렝. 입구에서 직원이 손소독제를 들고 손님을 기다리고 있지만 지나가는 행인도, 입장하는 손님도 없다./사진=김미경 리스본 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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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3월 오전의 파스테이시 드 벨렝. 비수기 오전 시간이지만 이미 매장 밖에 사람들이 기다리고 있다. 여름철 성수기에는 이보다 3배 이상의 대기줄이 생기기도 한다. /사진=김미경 리스본 통신원
지난달 30일(현지시간) 포르투갈 통계청(INE)이 발표한 10월 관광 수치에 따르면 10월 한 달간 포르투갈 관광객은 전년 동월 대비 59.3% 감소한 100만 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앞서 9월에 집계된 수치인 관광객 52.7% 감소에서 더 악화된 수치다. 특히 코로나19의 영향으로 포르투갈 국내 관광객이 21% 감소한데 반해 외국인 관광객은 76% 대폭 감소했다. 즉, 작년 같은 시기에 10명의 외국인 관광객이 포르투갈을 찾았다면 올해 외국인 관광객은 채 3명도 되지 않은 셈이다.

여행·관광업은 포르투갈 경제에 중요한 부분을 차지한다. 세계여행 관광협회(WTTC)에 따르면 2019년 포르투갈의 관광산업 규모는 346억 유로(한화 45조 원)로 이는 포르투갈 국내총생산(GDP)의 16.5%에 달하는 규모다. 또한 전체 고용 인구에서 관광업이 차지하는 비율도 18.6%에 달하며, 2019년 한 해 관광산업으로 벌어들인 금액은 수출액의 23.5%를 차지했다.

코로나19 팬데믹 이전 포르투갈의 관광산업은 승승장구하고 있었다. 월드 트래블 어워드(World Travel Awards)는 2017년에서 2020년 4년 연속 유럽 최고의 여행지로 포르투갈을 선정했다. 포르투갈 남부 알가르브 해안지역은 유럽 최고의 바다 휴양지로 무려 7번이나 선정되는 기염을 토하기도 했다. 2019년 한 해 동안 포르투갈의 여행객은 총 2700만 명으로, 이 중 1600만 명이 외국인 관광객이었다. 한국인 여행객도 20만 명에 달한다.
국제적 인정과 함께 포르투갈 경제 발전에 효자 노릇을 하던 관광업계가 코로나19로 위기에 처하자 정부와 지자체에서는 이를 극복하기 위한 갖가지 지원책을 실시하고 있다. 당국은 지난달 15억 5천만 유로 (한화 약 2조 400억 원) 규모의 신규 지원 대책을 발표하기도 했다.

프란시스코 칼례이로스 포르투갈 관광연맹(CTP) 회장은 최근 경제지 디녜이루 비부(Dinheiro Vivo)와의 인터뷰에서 “현재 포르투갈의 관광업은 무척 처참하다. 관광업에서 영세 업체가 차지하는 비중이 90% 이상인 만큼 팬데믹으로 인한 어려움이 더욱 가중되고 있다”며 “정부가 소규모 사업체들을 대상으로 지원책을 펼치고 있지만 손실과 어려움을 완화시키기엔 충분치 않다. 업체들도 최선을 다하고 있으나 무척 힘든 상황”이라 토로하기도 했다.

포르투갈 보건부(DGS)에 따르면 12월 1일 기준 포르투갈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는 2401명이고, 누적 확진자 수는 30만 462명이다. 하루 사망자 수는 72명, 누적 사망자 수는 4577명이다.
김미경 리스본 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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