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아이폰12, 화웨이 신제품 4분기 출시 '무주공산'
위축된 소비삼리 완화도 단말 수요 촉진 이어질듯
'짠물' 공시지원금 국내 판매 변수…체험 마케팅 강화
9일 업계에 따르면, 증권가에서는 3분기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출하량이 7600만~8000만대에 이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는 코로나19 직격탄을 맞은 전분기(5420만대)보다 40% 이상 증가한 것이며, 지난해 3분기(7840만대)와도 비슷한 수준으로 코로나19 영향권에서 벗어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한 셈이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가 ‘갤럭시S20’의 부진을 만회하고 하반기에 스마트폰 사업에서 반전을 일굴지 주목된다. 삼성전자는 경기침체와 북미·유럽 등 매장 폐쇄로 지난 2분기에 스마트폰 사업을 담당하는 무선사업부 매출이 20조원을 밑도는 19조8000억원에 머물렀다. 글로벌 스마트폰 출하량 1위 자리도 화웨이에 내줬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2분기 스마트폰 출하량은 화웨이가 5480만대로 삼성(5420만대)에 근소하게 앞서 1위를 차지했다.
삼성전자의 3분기 스마트폰 시장 공략의 선봉장으로는 지난 5일 온라인으로 치러진 ‘갤럭시 언팩2020’을 통해 공개된 플래그십 스마트폰 ‘갤럭시 노트20’이 꼽힌다. 강력한 성능과 편리한 모바일 사용 경험으로 무장한 ‘갤럭시 노트20’은 오는 13일까지 국내 사전예약을 진행 중이며, 이달 21일 전 세계 시장에 순차적으로 출시된다.
시장 환경도 삼성전자에 긍정적이라는 분석이다. 라이벌인 애플의 첫 5G폰 ‘아이폰12’ 출시가 당초 9월 말에서 10월 중순으로 미뤄질 가능성이 높고 화웨이도 신제품을 4분기에 출시하면서 삼성의 3분기 프리미엄폰 시장 선점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반중(反中) 정서가 미국을 비롯해 유럽·인도 등에서 빠르게 확산되면서 삼성폰의 반사 이익도 기대된다.
무엇보다 코로나19로 위축된 소비심리가 완화되며 수요가 늘어날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종민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상무는 “6월을 기점으로 시장 수요가 점진적인 회복세를 보이고 있고, 5G와 폴더블 신모델이 단말 교체 수요를 촉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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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코로나19 재확산 우려 등 불확실성이 상존해 있는 데다 국내의 경우 갤럭시노트20 판매 촉진을 위한 이동통신 3사의 보조금이 전작의 절반 수준에 그쳐 판매에 변수가 될 전망이다. 갤럭시노트20에 대한 공시지원금은 요금제별로 8만2000~24만원 수준이다. 최근 방송통신위원회로부터 ‘5G 불법 보조금’ 징계를 받은 데다 5G 설비 투자와 주파수 재할당까지 비용 지출이 예고돼 있어 이통사들의 마케팅 여력이 크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전자는 올 초 선보인 ‘갤럭시S20’이 코로나19 사태로 제품 홍보에 제약이 컸던 만큼 이번 ‘갤럭시 노트20’ 출시를 앞두고 고객 마케팅 강화에 공을 들이고 있다. 지난 8일부터 서울 영등포 타임스퀘어 등 5개 지역에 체험 공간인 ‘갤럭시 스튜디오’ 운영을 시작했는가 하면, 기존에 24시간으로 한정돼 있던 대여 서비스 ‘갤럭시 투고(TO GO)’도 2박 3일로 확대했다. 공식 출시일인 21일에는 1만명이 참여하는 갤럭시 팬파티도 온라인을 통해 진행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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