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대통령, 주방위군 철수 지시
일부 과격화 시위 잠잠해지고 평화시위 정착
영국서 노예무역상 동상 철거
미 민주당, 경찰개혁 강화 법안 제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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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의 시위는 플로이드가 학창 시절을 포함한 생애 대부분을 보낸 미 텍사스주 휴스턴에서 영면에 들어가는 8~9일도 계속되고, 이후에는 경찰 개혁과 인종 차별 금지의 법제화를 요구하는 쪽으로 전환될 것으로 보인다.
시위는 플로이드가 지난달 25일 백인 경찰관에 의해 ‘살해’된 후 시작돼 일부 지역에서 방화·약탈 등으로 과격화되다가 시간이 지나면서 평화적으로 진행되고 있다. 이에 따라 시위 참가 인원과 지역 및 나라이 늘어났고, 흑인뿐 아니라 백인 등 참가 인종도 더욱 다양해졌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날 워싱턴 D.C.에 배치됐던 주 방위군에 대한 철수를 지시한 것도 이 같은 흐름에서 나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 글에서 “모든 것이 완전한 통제 하에 있는 만큼, 나는 방금 우리의 주 방위군에 대해 워싱턴 D.C.에서 철수하는 절차를 시작하라는 명령을 내렸다”고 말했다.
이어 “그들은 집으로 돌아갈 것”이라며 “그러나 필요하면 신속하게 돌아올 것”이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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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관련, 폭스뉴스는 소식통을 인용해 전날 시위에 사상 최대인 20만명이 모인 것으로 추산된다고 보도했다.
CNN방송은 11개 주에서 투입된 3900명 등 약 5000명의 주 방위군이 수도 지역에 배치됐었고 전했다.
시위 격화에 대비해 워싱턴 D.C. 인근에 대기하고 있던 군 병력 약 500명도 마크 에스퍼 국방장관의 지시로 복귀 작업을 시작했다.
이날도 워싱턴 D.C.를 비롯해 미 전역과 런던·로마·파리·마드리드·바르샤바·홍콩 등에서 ‘흑인 생명도 소중하다’는 시위가 이어졌다. 워싱턴 D.C. 시위에는 전 대선주자로 트럼프 대통령에 비판적인 밋 롬니 공화당 상원도 참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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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스턴은 영국 노예무역의 중심지였던 브리스틀의 무역회사 임원으로 일하면서 아동을 포함한 아프리카 남녀 8만여명을 아메리카 대륙에 노예로 팔아넘긴 것으로 알려졌다. 동상은 콜스턴이 1721년 사망하면서 자신의 재산을 자선단체에 기부한 것 등을 기리기 위해 1895년 세워졌고, 이후 철거 논란이 지속돼왔다.
시위는 플로이드가 휴스턴에서 8일 추도식, 9일 비공개 장례식을 거쳐 영면에 들어가면서 경찰 제도 개혁과 인종 차별 금지를 요구하는 쪽으로 전환될 것으로 보인다.
미 민주당 하원과 상원의원들은 8일 경찰의 위법 행위에 대한 기소와 시민의 헌법상 권리를 침해한 것으로 밝혀진 경찰관으로부터의 피해 복구를 쉽게 하는 광범위한 법인 ‘2020 경찰 치안 유지 활동에서의 정의’를 공개할 계획이라고 뉴욕타임스(NYT)는 전했다.
민주당 의원들은 법무부에 법 집행에 따른 제도적 인종 차별을 해소하도록 압력을 강화할 계획이다.
이 법에는 시민권 운동가들이 인종 편견과 법 집행 과정에서의 공권력의 남용을 퇴치하기 위해 수십년 동안 추진해온 정책들이 포함돼 있다고 NYT는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