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폼페이오, 시진핑 직접 겨냥하고, 1949년 중국 수립까지 부정

기사듣기 기사듣기중지

공유하기

닫기

  • 카카오톡

  • 페이스북

  • 트위터 엑스

URL 복사

https://www.asiatoday.co.kr/kn/view.php?key=20200521010011263

글자크기

닫기

하만주 워싱턴 특파원

승인 : 2020. 05. 21. 05:25

폼페이오 장관 "중국, 1949년부터 악랄한 독재정권 지배"
중화인민공화국 수립 사실상 부정
"중, 코로나19 대응 개방·투명? 시 주석, 미국식 기자회견 하라"
"중의 WHO 20억달러 지원, 쥐꼬리만 한 것"
Pompeo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부 장관은 20일(현지시간)국무부 청사에서 한 언론 브리핑에서 “중국은 1949년부터 악랄한 독재 정권에 의해 지배를 받아왔다”며 중화인민공화국 수립을 사실상 부정했다./사진=워싱턴 D.C. AP=연합뉴스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부 장관이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주장을 정면으로 반박하고, 중화인민공화국 수립까지도 부정하는 등 중국 비판 수위를 고조시키고 있다.

이는 중국 외교부·국방부·대만판공실이 20일(중국시간) 성명을 내고 차이잉원(蔡英文) 대만 총통의 2기 임시 시작을 축하한 폼페이오 장관의 성명에 대해 내정 간섭이라며 “매우 분노한다” “용납할 수 없다”고 비난한 상황에서 나온 것으로 미·중 관계가 신냉전으로 치닫고 있음을 보여준다.

폼페이오 장관은 전날(미국 동부시간) 성명에서 “대만이 세계의 선한(good) 세력이자 신뢰할 수 있는 파트너”라며 ‘권위주의 정권’인 중국을 ‘악’으로 보고 있음을 드러냈다.

◇ 폼페이오 국무장관 “중국, 1949년부터 악랄한 독재 정권 지배”...중화인민공화국 수립 사실상 부정
폼페이오 장관은 이날 국무부 청사에서 한 언론 브리핑에서 “중국은 1949년부터 악랄한 독재 정권에 의해 지배를 받아왔다”면서 “우리는 베이징이 얼마나 이념적으로 그리고 정치적으로 자유 진영에 적대적인지에 대해 매우 과소평가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전 세계가 이러한 사실에 눈을 뜨고 있다고 강조했다.

폼페이오 장관의 언급은 사실상 1949년 중화인민공화국 수립 자체까지도 부정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중국이 ‘태어나지 않았어야 할’ 독재 정권이라는 주장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 폼페이오, 시진핑 주석 직접 겨냥 “중, 코로나19 대응 개방·투명했다면 시 주석, 미국식 기자회견 하라”

폼페이오 장관은 아울러 2018년 3월 헌법 개정을 통해 국가주석직 3연임이 가능해지면서 ‘황제’로 불리는 시 주석을 직접 겨냥했다.

그는 시 주석의 지난 18일 세계보건총회(WHA) 화상 회의 개막식 연설을 거론, “시 주석은 이번 주 ‘중국이 시종 공개적이고 투명하며 책임지는 태도를 보였다’고 주장했다. 그랬으면 좋았을 것”이라며 “중국이 진정한 개방성·투명성을 보여주길 원한다면 우리가 하는 것과 같은 기자회견을 쉽게 열어서 모든 기자가 원하는 어떤 것이든 그에게 물어보게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요구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또 시 주석이 연설에서 향후 2년간 20억달러(2조4690억원)를 제공할 것이라고 한 데 대해 수십만명의 인명 피해와 수조달러의 피해에 견주면 ‘쥐꼬리만 한(paltry)’ 것이라고 꼬집었다.

◇ 폼페이오, 대만·홍콩 문제 거론...중국 자극

폼페이오 장관은 또다시 대만과 홍콩 문제를 거론하면서 중국의 신경을 건드렸다.

그는 대만이 이번 WHO 총회에 참석하지 못한 것과 관련, “중국 공산당은 대만을 배제하도록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WHO 사무총장을 압박했다”며 “나는 테워드로스 박사와 베이징의 이례적인 밀착 관계가 현재의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한참 전부터 시작된 것을 알고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차이 총통의 집권 2기 출범과 관련, “대만에서의 민주주의적 과정은 전 세계의 모델이 되며 무르익어왔다. 외부로부터의 엄청난 압박에도 불구, 대만은 국민에게 발언권과 선택권을 주는 지혜를 보여왔다”며 중국을 겨냥했다.

이와 함께 폼페이오 장관은 홍콩 문제와 관련, “홍콩이 중국으로부터 높은 수준의 자치권을 확보한 것으로 규정할지에 대한 우리의 결정은 여전히 계류 중”이라며 “우리는 그곳에서 일어나는 일에 대해 면밀히 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홍콩 민주 운동가들에 대한 탄압 등을 거론하며 “(야당인 민주당을 창당한) 마틴 리, (반중 성향 매체 ‘빈과일보’ 사주인) 지미 라이 등과 같은 홍콩의 대표적 운동가들이 법정으로 끌려갔다. 이러한 조치들은 홍콩이 중국 본토로부터 높은 자치권을 유지하고 있다고 평가하는 것을 더욱더 어렵게 만들 것”이라고 지적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해 11월 27일 서명한 ‘홍콩 인권 민주주의법(홍콩인권법)’에 따르면 국무부는 매년 홍콩의 일국양제(一國兩制·한 국가 두 체제)가 기능하지 있는지 등 자치 수준을 평가해 홍콩이 누리는 경제·통상에서의 특별한 지위를 재검토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또 홍콩의 기본적 자유를 억압하는 데 책임이 있는 중국 정부 관계자들에게 미국 비자 발급 금지 등 제재를 가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폼페이오 장관의 이날 언론브리핑에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윗을 통해 코로나19 중국 책임론을 반박한 중국 측에 대해 ‘미친 사람(wacko)’ 얼간이(dope)라는 막말까지 써가며 분노에 가까운 감정을 드러냈다.
하만주 워싱턴 특파원

ⓒ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제보 후원하기

댓글 작성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