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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어디 있나? 정성장 “중태는 아니지만 공개활동 어려운 상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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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원 기자

승인 : 2020. 04. 22. 21:58

정성장 세종연구소 북한연구센터장 분석
북한, 4월 14일 미사일 발사 당시 주목
합참, 1호차 식별...김정은 현장 참관 파악
"14일 모종의 사고, 얼굴 상처나 발목 이상 재발"
김정은 건강이상설, 관련 특이 동향 식별 안돼
청와대는 지난 21일 일부 언론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건강 이상설을 보도한 것과 관련해 “현재까지 북한 내부에 특이 동향이 식별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조선중앙TV가 김 위원장 주재로 지난 11일 노동당 정치국 회의가 열렸다고 12일 보도했다. / 연합뉴스
사라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어디 있나?

정성장 세종연구소 북한연구센터장은 22일 “김 위원장이 중태에 빠지기보다는 대외적으로 모습을 드러내거나 거동하기에 어려운 상황으로 보인다”고 관측했다.

정 센터장은 북한이 지난 4월 14일 오전 7시부터 40여분 동안 강원도 문천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단거리 순항미사일로 추정되는 발사체 수 발을 발사했지만 15일자와 16일자 노동신문이 일절 보도하지 않은 것에 주목한다.

정 센터장은 “지난 14일 단거리 미사일을 쏠 때 우리 군 합참이 김 위원장의 차량인 ‘1호차’가 식별됐다고 했다”면서 “북한이 미사일을 쏠 때 김 위원장이 현장에 있었다는 것을 파악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특히 정 센터장은 “14일 오전에 모종의 사고가 있었던 것 같다”면서 “아침 일찍 미사일을 쏜다고 김 위원장이 산과 언덕을 오르내리다가 2014년 수술한 왼쪽 발목 부상이 다시 재발했을 가능성이 있어 보인다”고 관측했다.

또 정 센터장은 “김 위원장이 워낙 몸이 무거워 산이나 언덕을 오르내리다가 넘어졌을 수도 있다”면서 “넘어지거나 사고가 나 얼굴 또는 몸에 상처가 생겨 대외적으로 보여줄 수 없는 상황일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다만 정 센터장은 “북한이 지난 4월 16일자 노동신문을 통해 김 위원장 명의의 시리아 대통령에게 보낸 축전을 공개했다”면서 “이처럼 김 위원장 명의의 축전이 나오는 것을 봤을 때는 김 위원장이 중태에 빠진 것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고 판단했다.

정 센터장은 “북한이 미사일 발사 사실을 보도하지 않고 미사일 발사 현장에 있었던 김 위원장도 금수산태양궁전을 참배하지 못했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정 센터장은 “김 위원장의 군사 관련 공개 활동에 자주 수행하는 리병철 당중앙위원회 부위원장이 15일 금수산태양궁전에 참배한 사실에 비춰볼 때 설령 미사일 시험 발사 당시 사고가 발생했더라도 큰 사고는 아니었을 것으로 짐작된다”고 내다봤다.

특히 정 센터장은 “2014년 김 위원장이 복사뼈 부분에 물혹이 생겨 붓고 통증이 심해 독일 의사들로부터 왼쪽 발목 낭종 제거 수술을 받았다”면서 “하지만 의사들이 수술 후에도 재발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진단했었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이 2014년 발목 수술 당시에도 오랜기간 모습을 드러내지 않은 적이 있다. 당시 김 위원장은 북한에서 김일성과 김정일 생일 다음으로 중요한 10월 10일의 노동당 창건기념일에 집권 이후 처음으로 금수산태양궁전을 참배하지 않았다. 이번처럼 고위간부들만 금수산태양궁전을 참배했다.

김 위원장이 지난 15일 금수산태양궁전을 참배하지 않은 것과 관련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과 연관된 것이 아니냐는 관측에 대해 “최근까지 군사 관련 현지 지도를 계속해 왔고 지난 11일에도 당중앙위원회 정치국 회의를 주재했기 때문에 이 같은 해석은 설득력이 부족하다”고 분석했다.

다만 김 위원장이 북한에서 ‘민족 최대의 명절’로 간주되는 ‘태양절’(4월 15일 김일성 생일)에 금수산태양궁전에 참배하지 않은 것은 “상황이 어느 정도 심각한 것인지는 판단하기 어렵지만 김 위원장의 건강이나 신변에 적어도 일시적으로나마 이상이 발생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정 센터장은 관측했다. 북한은 태양절 전날인 14일 개최해 김일성의 업적을 찬양하는 중앙보고대회도 이번에 이례적으로 열지 않았다.

정 센터장은 “김 위원장 건강에 이상이 생겨도 여동생인 김여정 노동당 중앙위원회 정치국 후보위원이 ‘백두혈통’으로서 이미 상당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면서 “북한 지도부가 체제유지에 이해관계를 같이 하고 있기 때문에 북한에서 급변사태가 발생할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분석했다.

다만 정 센터장은 “김 위원장의 건강에 이상이 발생한다면 북한이 대외·대남 관계 개선을 주저하고 더욱 폐쇄적으로 나아갈 수 있기 때문에 북한 내부 동향을 면밀히 주시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김종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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