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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시간 분류작업으로 주 70시간 근무”…택배기사들, 개선안 촉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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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서경 기자

승인 : 2019. 10. 28. 16:50

택배기사들 "분류작업시간 줄여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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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택배연대노동조합(택배노조)소속 대한통운 노원터미널 택배노동자들은 이날 오후 2시께 서울 남대문구 서소문동 대한통운 본사 앞에서 ‘CJ대한통운 장시간 분류작업 개선 촉구, 살인적 택배 노동 피해 당사자 고발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사진은 이날 참가자들이 기자회견 후 분류작업시간을 줄여달라는 의미를 담은 퍼포먼스를 진행하는 모습. /김서경 기자
서울 노원구 CJ대한통운(대한통운) 택배기사들이 28일 오후 “장시간 분류 작업으로 택배기사들이 위험에 처하고 있다”며 본사 측에 개선안 마련을 요구했다.

전국택배연대노동조합(택배노조)소속 대한통운 노원터미널 택배노동자들은 이날 오후 2시께 서울 남대문구 서소문동 대한통운 본사 앞에서 ‘CJ대한통운 장시간 분류작업 개선 촉구, 살인적 택배 노동 피해 당사자 고발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이날 10여명의 참가자들은 ‘장시간 분류작업 대한통운이 책임져라’, ‘장시간 분류작업 개선해 인간답게 살아보자’ 등 손팻말을 들고 “장시간 노동 방치하는 대한통운을 규탄한다” 고 구호를 외쳤다.

김태완 택배노조 위원장은 “택배 기사들이 장시간 일하게 되는 가장 큰 원인인 분류작업에 대해 지난해부터 사측에 개선안을 요구했으나 달라진 게 없다”며 “사측은 자동화시스템으로 분류작업에 3시간이 소요된다고 하지만 자체 조사 결과 실제 소요시간은 최대 7시간13분을 기록했다”고 주장했다.
이들이 말하는 분류작업은 허브물류센터(전국에서 보내지는 택배물건이 모이는 곳)에서 택배를 싣고 오는 간선차가 서브터미널(터미널)에 도착 후 이뤄지는 작업이다.

이날 택배노동자 김지성씨는 “오전 7시에 터미털로 출근해 하루 평균 12시간, 물량이 많을 때는 15시간 일을 하나 이 중 절반은 분류 작업에 쓴다”며 “작업을 마치고 바로 출발해도 타사에 비해 배송이 늦다는 이유로 고객에게 핀잔을 듣는 일도 다반수”라고 말했다.

택배노동자 김도균씨도 “결국 시간 부족으로 끼니를 거르는 것은 기본 잦은 과속, 고객과의 마찰 등의 일이 종종 일어난다”며 “오후 12시 전에 하차를 끝낼 수 있는 시스템 마련은 단순히 노동 시간을 줄이는 게 아니라 교통사고 위험성과 고객과의 마찰 가능성, 정신적 스트레스 감소 등을 통해 택배 서비스의 질을 향상시킬 수 있는 방안”이라고 강조했다.

주최 측이 노원터미널 소속 택배기사 140여명 중 35명을 상대로 진행한 조사 결과에 따르면 이들 중 34.3%인 12명은 주당 71~75시간을 근무한다고 답했다. 이어 25.7%인 9명이 66~70시간, 22.9%인 8명이 76~80시간이라고 응답했다.

이어 분류작업 소요시간이 다른 날에 비해 긴 화요일 퇴근시간에 대한 질문에는 전체 응답자 중 과반수인 22명이 오전 7시부터 오후 9시까지 근무한 것으로 드러났다. 전체의 40%인 14명은 오후 10시에, 22.8%인 8명은 오후 9시에 퇴근한다고 답했다.

이날 주최 측은 기자회견에서 “허브물류센터에서 오는 차량의 터미널 도착 시간이 분류작업 소요시간의 관건이지만 이는 터미널 근무자들이 조절할 수 있는 사안이 아니다”며 “장시간 노동으로 택배 노동자들이 건강과 안전, 고객과의 관계에서 고통을 호소하는 만큼 대한통운이 직접 나서야 한다”고 밝혔다.
김서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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