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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소속 홍문표 자유한국당 의원이 경찰청에서 제출받은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경무관 이상 승진자 총 106명 중 80%에 달하는 85명은 경찰청(본청)과 서울지방경찰청에서 근무한 이후 승진했다. 서울을 제외한 지방경찰청 근무자 중에서 경무관으로 승진한 경우는 20%에 불과했다.
해당 자료에 따르면 서울을 제외한 전국 223개 경찰서 중 지방 소재 경찰서에서 근무한 뒤 승진한 이는 단 2명에 불과했다.
특히 홍 의원은 기준 일선 경찰서장에 해당하는 총경 이상 승진자의 출신 지역을 살펴보면 총 706명 중 영·호남출신이 464명(66%)이라며 ‘편중된 인사’라고 지적했다. 이어 수도권과 충청권이 각각 101명(14%)과 95명(13%)로 뒤를 이었다.
홍 의원은 “이 같은 인사 구조에 따라 지방에서 근무한 이들이 승진을 위해 반드시 수도권으로 오려고 할 것”이라며 “결국 각종 인사 청탁이나 비리를 양산할 수밖에 없게 만드는 구조”라고 주장했다.
이어 “국민들의 안전을 직접 책임지고 있는 전국의 경찰관들이 인정받을 수 있게 서울중심의 인사 편중이 시급히 개선돼야 할 것”고 덧붙였다.
한편, 경찰 수장인 민갑룡 경찰청장은 전남 영암 출신으로 경찰 최고위직(치안정감 이상) 중 유일한 호남 출신이다.
치안정감은 경찰청장 아래 계급으로 경찰 조직 내 6명이며 차기 경찰청장 후보군이다.
이 중 이용표 서울지방경찰청장과 김창룡 부산지방경찰청장, 이준섭 경찰대학장 등은 영남 출신이다.
배용주 경기남부경찰청장은 호남, 임호선 경찰청 차장과 이승로 인천지방경찰청장은 충청 출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