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투데이·알앤써치 정기여론조사]
국민 42.5% 2차 북·미 정상회담 결렬 주된 이유로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 의지 부족" 꼽아
24.8%는 '트럼프 대통령의 복잡한 국내 정치 때문', 17.5% '북·미 상호 신뢰 부족" 탓
아시아투데이 남라다 기자 = 우리 국민 10명 중 4명 이상은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 의지 부족으로 인해 2차 북·미 정상회담이 결렬됐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아시아투데이가 여론조사 전문기관 알앤써치(소장 김미현)에 의뢰해 실시한 3월 첫째주 정기여론조사 결과, 우리 국민 42.5%는 지난달 27일·28일 열린 2차 북·미 정상회담이 결렬된 주된 이유로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 의지 부족을 꼽았다.
그 다음으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복잡한 국내 정치 때문'이란 응답이 24.8%, '북·미 간 상호 신뢰 부족'은 17.5%였다.
일본과 중국·한국 등 각 국가의 이해관계에 따라 북·미 회담이 결렬됐다고 보는 국민들도 더러 있었다. '일본의 방해 때문'이라고 생각하는 국민은 3.2%, '중국 때문' 1.8%, '한국 때문' 1.7% 순이었다. '기타·잘모름'은 8.5%였다.
아시아투데이와 알앤써치가 함께 실시한 3월1주차 정기 여론조사 결과/그래픽=아시아투데이 |
세부 계층별로 보면 특히 40대를 제외한 모든 연령·성·지역에서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 의지 부족으로 북·미 정상회담 합의가 무산됐다고 인식하고 있었다.
연령별로 보면 19살 이상 20대·30대·50대·60대 이상은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 의지 부족을 회담 결렬 원인으로 가장 많이 꼽았다. 60대 이상에선 절반에 가까운 48%가 북한의 비핵화 의지 부족을 회담 결렬의 주된 원인으로 생각했다.
반면 40대에서는 북한보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복잡한 국내 정치 때문이라는 응답이 36.9%로 상대적으로 높았다.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 의지 부족으로 보는 견해는 34.8%였다.
성별로 보면 남성(47.1%)과 여성(38.1%)에서도 북한의 완전 비핵화 의지 부족을 회담 결렬의 주요 원인으로 가장 많이 꼽았다.
지역별로 보면 서울, 경기·인천, 대전·충청·세종, 강원·제주, 부산·울산·경남, 대구·경북, 전남·광주·전북 등 모든 지역에서도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 의지 부족을 원인으로 꼽는 비율이 높았다. 대전·충청·세종에서는 절반이 넘는 50.3%가 북한의 비핵화 의지 부족 때문에 북·미 회담이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김미현 알앤써치 소장은 "우리 국민 다수는 북·미 회담 결렬 이유가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 의지 부족이라고 생각하고 있었다"면서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의 복잡한 국내 정치 때문이라고 인식하는 국민들도 적지 않았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개인적으로도 북·미 정상회담이 진행될 때 미국에서는 트럼프 청문회가 열렸다. CNN에서도 하노이 정상회담 언급은 별로 없었고 청문회가 몇 시부터 열린다고 생중계 했다"면서 "북·미 간의 협상이 '스몰딜'이 됐을 때 미국 내에서 맞을 역풍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었을 것"이라고 봤다.
이번 조사는 지난 2~3일 이틀간 전국 만 19살 이상 성인 남녀 1055명(가중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됐으며, 구조화된 설문지를 이용한 무선(100%) 전화 자동응답(RDD) 방식으로 이뤄졌다. 응답률은 8.3%이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0%P다. 표본은 2018년 10월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 기준에 따른 성별·연령별·지역별 가중 값 부여(셀가중)로 추출했다. 자세한 사항은 알앤써치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