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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눈] 위험 수위 중 종교 통제, 바티칸까지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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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순도 베이징 특파원

승인 : 2019. 02. 04. 23:04

수교에 영향 미칠 가능성 고조
중국에는 엄연히 종교의 자유가 있다. 헌법 제36조에 분명히 명시돼 있다. 그러나 요즘 중국 당국이 취하는 조치들을 보면 과연 헌법이 지켜지고 있는가 하는 의구심이 들기도 한다. 기독교를 비롯한 각종 종교에 대한 통제가 거의 탄압이라는 표현이 과하지 않을 정도로 가해지고 있는 탓이다.

바티칸
시진핑(習近平) 중국 총서기 겸 국가주석과 프란치스코 바티칸 교황. 중국의 종교 통제로 인해 다시 갈등 관계로 접어들 조짐을 보이고 있다./제공=검색엔진 바이두(百度).
중국 종교 사정에 밝은 베이징 소식통의 4일 전언에 따르면 진짜 요즘 종교에 대한 통제는 장난이 아니다. 기독교만 예로 들어도 상당히 많은 수의 교회들이 당국의 통제로 문을 닫고 있는 실정이다. 공안 당국에 신병이 확보돼 있는 성직자들 역시 다수 존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정도 되면 종교의 자유라는 말이 정말 영 무색해진다고 해도 좋다. 국제사회의 반발을 불러일으켜도 결코 이상하지 않다고 할 수 있다.

실제로 바티칸이 최근 우려를 표명하고 나선 바도 있다. 복음선교성 장관이 피로이니 추기경이 바티칸에 충성을 서약한 비공인 지하교회에 대한 중국 당국의 통제 확대에 “자유를 존중해야 한다”면서 정면 반발하고 나선 것. 경우에 따라서는 그동안 검토해온 중국과의 수교를 상당 기간 연기할 가능성도 없지 않아 보인다.

중국은 지난 1951년 바티칸과 단교하고 공산당 지도 하에 있는 애국회를 발족시켰다. 당연히 바티칸을 따르는 지하교회는 인정하지 않았다. 바티칸 역시 마찬가지였다. 대만과 수교를 맺고 줄곧 중국과 갈등을 빚어왔다. 양측은 그러다 작년 9월 바티칸 측이 중국 당국이 임명한 주교 7명을 추인하면서 관계를 개선했다. 바티칸이 대만과 단교하고 중국과 수교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수순일 수밖에 없는 것처럼 보였다. 하지만 이후 문제가 생겼다. 중국 당국이 지하교회의 성직자들에게 관제인 ‘중국 천주교 애국회’ 산하에 들어가도록 강요하고 압박하는 사태가 이어지고 있는 것. 다른 종교에 대해서는 더 말할 필요조차 없었다.
중국은 현재 대만과의 통일을 위해 온갖 노력을 다하고 있다. 바티칸을 비롯한 대만 수교국들과 잇따른 관계 개선에 나서는 것도 바로 이 때문이라고 해야 한다. 현재 대만의 수교국이 17개국으로 줄어드는 등 성과도 두드러지고 있다. 이 상태로 가면 대만이 외교 공간에서 생명이 다하면서 자연사하는 것도 기대해볼 만하다.

하지만 바티칸이 반발하면서 대만 고사작전에 급브레이크가 걸리게 됐다. 최악의 경우 바티칸과의 수교도 없는 일이 될 수도 있다. 종교에 대한 통제는 아무래도 장고 끝에 악수라고 해도 좋을 듯하다.



홍순도 베이징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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