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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오전 서울시교육청 제13시험지구 제12시험장이 차려진 여의도고 앞에서는 장훈고·영신고·대영고·신도림고 등 후배 30여명이 ‘잘 찍고 잘 풀고 잘 보세요’ ‘대학합격 너야 너’ ‘착 달라붙자, 찍어도 정답’ 등의 손팻말을 들고 “화이팅”, “수능 잘보세요” 등의 구호를 외쳤다.
특히 이색적인 문구를 담은 플래카드도 눈길을 끌었다.
용산고에서 만난 성동고 재학생들은 ‘선배님! 재수는 없습니다!’라는 현수막을 들고 선배 수험생들을 기다리고 있었다. 성동고에 재학 중인 박선우군(17)는 “말 그대로 오늘은 선배님들께 재수 없는 날이 되시라고 전하고 싶다”며 “선배들 파이팅하시라”고 응원했다.
경복고 재학생들은 “쭈알레기” “빠시기”라는 학교 전통의 응원구호를 외치며 선배들을 위해 힘찬 응원을 보냈다. 경복고 재학생 오창화군(17)은 “오늘 이곳에 선배님들이 80여명 오신다”면서 “학교 전통 응원구호를 외치며 기를 불어넣어드릴 것”이라고 응원을 보냈다.
수능 수험생들을 위한 맞춤형 기업의 홍보 이벤트도 있었다. 구직전문사이트 ‘알바몬’에서는 상징인 인형탈을 쓰고 수험생들 사이에서 함께 응원을 이어가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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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중앙고 손환이군(17)은 “선배들이 긴장만 하지 않으면 충분히 실력발휘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믿는다”면서 “다만, 긴장해서 들어가시는 선배들을 보니 내년에 수능을 봐야한다는 사실이 느껴져 덩달아 긴장되기도 한다”고 전했다.
15시험지구 1시험장 경복고 정문 앞에는 북 소리에 맞쳐 구호를 외치는 등 선배들의 수능을 응원했다. 특히 학생들은 “이것도 아는 문제 저것도 아는 문제” “오늘도 힘차게 외쳐라 나가자 싸우자” 등 응원 문구를 집어넣은 노래로 목청껏 소리를 지르며 응원을 이어갔다.
성동고 교사 김모씨(40·여)는 “내가 더 떨린다. 혹시나 수험생들이 실수를 할까봐 마음이 조마조마하다”면서 “고사장 문 닫을 때까지는 같이 기다릴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수능 시험은 전국 86개 시험지구, 1190개 시험장에서 총 59만4924명이 응시했다.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아침 최저기온은 0도에서 영상 10.3도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