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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은 미세먼지 농도가 ‘나쁨’ 단계임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선배들을 응원하기 위해 북과 징을 들고 박수, 구호 등을 외치며 수험생들에게 용기를 줬다.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고등학교 정문 앞에서 만난 장훈고 2학년 김노아군(17)은 “선배들을 응원하기 위해 11명이 손난로, 초콜릿, 물 등을 챙겨 이른 새벽부터 나왔다”면서 “3년 동안 준비를 한 만큼 실수하지 말고 차분하게 실력 발휘를 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서울 경복고 정문 앞에서 만난 최낙준 한일고 학생회장(17)은 “우리는 일주일 전부터 수험생들의 선전을 기원하기 위해 노래와 구호를 맞췄다”면서 “선배님들이 쌀살한 날씨 속에서 후회 없이 시험을 잘 봤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시험장에서 제자들을 응원하던 한 선생님은 하이파이브와 포옹으로 수험생들에게 용기를 북돋아줬다.
배문고에서 고3 담임교사 직책을 맡고 있는 이채연씨(45)는 “아는 거 까먹지 말고 최선을 다하길 바란다”면서 “그러면 원하는 결과를 다 얻을 수 있을 것”이라며 제자들에게 응원의 메시지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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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3 아들을 학교로 들여보내고 밖에서 한참을 바라보던 학부모 김경은씨(43·여)는 “이날을 기다렸다고 해야 할지 아니라 해야 할지 표현하기 힘든 감정”이라며 “아들이 시험 결과를 떠나 오늘이 끝이 아니라는 생각을 가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좋은 결과를 기원하는 학부모의 마음도 간절했다.
서울 동성고 정문 앞에서 만난 박지환씨(51)는 “시험장 앞에 와보니 아들이 수능을 보러 왔다는 게 이제야 실감난다”면서 “떨지 말고 열심히 준비한 만큼 후회 없이 시험을 치르고 나왔으면 좋겠다”고 속내를 드러냈다.
서울 종로구에서 온 조진혁씨(53)는 “오늘 만큼은 아들이 너무 자랑스럽고 기특하다”면서 “결과가 어찌 됐던 여기까지 온 과정을 알기에 시험이 끝나고 나오면 맛있는 것 원 없이 사줘야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