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루엔 "대북특사직, 대북협상에 규율, 엄격함 가져올 것"
루이스 "북미 비혁화 협상 안전한 실패 도울 것"
"비건 특별대표, 핵확산 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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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처드슨 전 주지사는 미 CNBC 방송에 “북한은 그들 자신만의 스타일과 교활한 방법들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비건 특별대표는 매 순간 그의 지갑을 봐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2005년부터 여러 차례 북한을 방문했고, 주유엔 미국대사를 지낸 북한통이다.
그는 비건 특별대표가 포드 국제담당 부회장으로서의 경험이 북한과의 협상에 ‘쓸모가 있을 것’이라면서도 하지만 “그는 북한 카운터파트의 특별한 교섭 스타일을 배워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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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C는 비건 특별대표가 10년 전 세라 페일린 알래스카 주지사의 외교정책 보좌관을 지냈는데 이는 그가 외교정책 경험이 없는 상태에서 취임한 비전통적 정치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위해 일하는 것과 비슷하다고 평가했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 시절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선임보좌관을 지낸 브렛 브루엔은 비건 특별대표가 미 의회 상하원에서 10년 이상 외교정책 보좌관을 지내 “대북특사직에 규율을 가져올 것”이라며 “그는 진지하고 스마트한 외교정책 전문가로 미국의 대북 협상에서 결여된 어느 정도의 엄격함을 가져올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국무부는 비건 특별대표 지명과 관련, 그가 포드차 부회장으로서 경험했던 협상 노하우를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CNBC는 비건 특별대표가 지난해 아스펜연구소가 주최한 통상 관련 토론회에서 ‘문제를 이념주의자나 철학자가 아니라 전문직 종사자의 입장에서 본다’고 말했다며 이는 그가 외교정책에서 풍부한 경험을 가지고 있으면서 문제를 실제적으로 접근한다는 것을 의미, 전문가들이 그가 북한과 협상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는 점이라고 전했다.
◇ 비건 특별대표에 대해 부정적 평가들
하지만 전문가들은 경력의 많은 부분이 유럽이었던 그를 대북특사로 선택한 것은 이례적이라며 직무 성공 가능성을 낮게 봤다.
제프리 루이스 제임스마틴비확산연구센터(CNS) 동아시아 담당 국장은 비건 대북특사가 북·미 비핵화 협상이 “안전하게 실패하는 것을 도울 것”이라며 “이를 위해 북한 전문가일 필요는 없다”고 주장했다.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부 장관의 방북이 취소된 지금 트럼프 대통령의 북 비핵화 협상이 실패할 것이라는 게 문제가 아니라 지금까지 대북 협상들이 그랬던 것처럼 손상이 얼마나 나쁠지가 문제라는 것이다.
루이스 국장은 비건 특별대표의 지명에 대해 ‘괜찮다’면서도 그는 트럼프 대통령을 비판하지 않은 몇 안 되는 적격후보 중 하나였기 때문에 선택됐다고 말했다.
그가 반(反)트럼프 대통령 서한에 서명한 적이 없는 매우 적은 공화당원 중 1명으로 인재풀이 매우 작았기 때문에 특별대표가 됐다는 주장이다.
◇ 비건 특별대표 ‘핵 확산’ 주장
전문가들은 또한 비건 특별대표의 비핵화 개념에 대해서도 의문을 제기했다.
샤론 스쿼소니 전 미국 국제전략문제연구소(CSIS) 국장 비확산국장은 “북한에 관한 비건 특별대표의 입장에 대해 꿰뚫고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비건 특별대표는 2007년 오바마 행정부에서 백악관 NSC 군축 및 비확산담당 선임국장을 지낸 존 울프스탈과 함께 작성한 보고서에서 ‘핵확산은 불가역적 탄력을 가졌다’면서 “핵 군축의 어려움을 고려하면 미국도 핵이 더 확산되는 세계에서 활동할 준비를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정서는 많은 전문가의 견해와 일치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의 낙관주의와는 대조적이라고 CNBC는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6·12 싱가포르 북·미 정상회담 다음 날 트위터에서 “더 이상 북한으로부터 핵 위협은 없다”고 주장했다.
이에 전문가들은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과의 비핵화 의미가 완전히 다르다고 추측하고 있다고 CNBC는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