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FRS17 여파에도 불구 실적 전년 대비 선방
올해 상반기 보장성보험 비중 93.4% 달해
25일 생명보험협회에 따르면 올해 4월 말 기준 신한생명의 총자산은 30조1238억원으로 30조원 고지를 넘어섰다. 이는 10년 전 자산규모 7조8767억원 대비 282.4% 늘어난 것이고 같은 기간 업계 총자산 증가율 167.3%에 비해서도 괄목할 만한 성과다. 또 자산 기준 상위 10위권 내에서 가장 큰 증가폭이고, PCA생명 합병을 통해 자산을 대폭 늘린 미래에셋생명의 증가세보다도 높은 수치다.
신한생명은 올해 상반기 당기순이익 700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757억원보다는 소폭 감소했지만 신한금융지주에 속해 지주 내 여러 계열사와 함께 최고세율(27.5%)을 부과받았다는 점을 감안하면 감소폭은 0.5%에 그친다.
실제로 올해 1분기 생보업계 전체 당기순이익은 1조232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1.7%나 감소했다. 2021년 도입되는 새로운 국제회계기준(IFRS17) 여파로 부채 부담을 가중시키는 저축성보험의 판매를 사실상 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그동안 저축성보험은 생보사의 외형과 수익을 지지하는 역할을 해왔다.
IFRS17 충격파 가시화로 업계 많은 생보사들이 울상을 짓고 있는 것과는 달리 신한생명이 상반기 실적에서 지난해와 크게 다르지 않은 성적을 내며 선방한 배경으로는 IFRS17에 대비한 보장성보험으로의 장기적 체질전환 정책이 꼽힌다. 종신·변액보험 같은 보장성보험 상품은 IFRS17에서도 저축성보험과는 달리 부채로 인식되지 않는 장점이 있다.
은행계 생보사는 보통 은행창구를 이용한 영업에 의존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판매가 용이한 저축성보험에 편중되기 쉽다. 하지만 신한생명은 이미 오래 전부터 저축성 일변도의 영업 전략에서 탈피, 올해 상반기 신계약에서 보장성보험의 비중이 무려 93.4%를 기록했다.
신한생명 관계자는 “금융관련 리스크에 신경을 많이 쓰는 금융지주 내에 있기 때문에 IFRS17에 대한 준비를 업계에서 가장 빠른 2009년부터 시작했고, 재무적 위협요소를 감시할 현금흐름산출시스템 역시 2013년도에 완성됐다”며 “이는 신한생명이 변화하는 보험환경에 연착륙하는데 도움이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동안 판매했던 저축성보험의 리스크가 완전히 사라진 것은 아니지만 향후 3년 정도 지나면 대부분 해소될 것으로 보이고 이후에는 보장성보험을 중심으로 한 수익이 나오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