캡티브사 재규어레인지로버 상반기 8602대 판매
쌍용차도 상반기 5만대 이상 팔려 수익 떠받쳐
24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KB캐피탈은 지난해 당기순이익 1204억원으로 1000억원을 돌파했다. 2015년 당기순이익이 631억원이었다는 것을 고려하면 2년 만에 순이익 규모가 두 배로 증가한 셈이다. 가계 경기는 불황이 계속되고 있지만 올해 KB캐피탈의 실적은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KB금융지주 실적발표에 따르면 KB캐피탈의 올해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7.66% 증가한 672억원을 기록,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던 지난해 실적의 50% 이상을 달성하는데 성공했다.
KB캐피탈은 상반기 현재 금융지주 전체 순이익 중 3.52%를 차지하며 지난해 3.31%에 비해 순이익 기여도가 높아졌다. 같은 기간 KB생명과 KB자산운용의 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각각 47.6%, 14.% 줄어든 것과는 대조적이다. KB캐피탈의 당기순이익이 꾸준히 증가하는 이유는 전체 수익의 80%를 차지하는 자동차금융에서 신차와 중고차를 가리지 않고 성과를 내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KB캐피탈의 중고차거래 플랫폼 KB차차차는 2016년 출시 이후 매물등록 건수가 9만건에 육박할 정도로 급성장하고 있다. KB차차차 앱을 이용해 중고차 매물 정보를 검색하고 적당한 물건을 고른 후 KB캐피탈의 할부 서비스도 한 번에 받을 수 있다. 또 중고차 매매의 가장 큰 불안요소인 신뢰도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인공지능(AI) 시세산출 시스템을 적용하고 헛걸음 보상금 제도를 도입한 것도 인기비결로 꼽힌다.
KB캐피탈의 캡티브사인 재규어랜드로버가 최근 국내시장에서 인기몰이를 하며 잘 팔리는 것 역시 실적에 긍정적 역할을 하고 있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에 따르면 재규어랜드로버는 올해 상반기에 전년 동기 대비 27.5% 늘어난 8602대를 팔았다. 차가 많이 팔릴수록 할부서비스를 이용하는 고객이 많아지기 때문에 KB캐피탈의 수익도 커지게 되는 것이다. KB캐피탈과 쌍용자동차가 2015년 각각 49%, 51%의 지분을 출자해 만든 전속 캐피탈사 SY오토캐피탈도 회사의 실적에 보탬이 된다. 쌍용차는 상반기 내수시장에서 5만1505대를 판매했다. 전년 동기 대비 3.7% 줄었지만 여전히 5만대선을 유지했다.
KB캐피탈 관계자는 “KB차차차가 활성화되면서 중고차 할부실적이 증대하고 있고, 국산차 대비 고가 자동차인 재규어랜드로버의 판매 증가도 실적에 도움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하지만 최근 카드사와 은행이 신차 할부금융에 뛰어들고 있는 것은 불안요소”라면서 “노하우를 바탕으로 신차 영업을 적극적으로 하고 KB차차차와 연계해 중고차 영업에 더욱 공을 들일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