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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17일 오후 9시 30분 결전의 장소인 니즈니 노브고로드 스타디움에서 1시간가량 공식 훈련을 진행, 하이브리드 잔디 적응을 마친다.
스웨덴과의 혈전을 앞두고 태극전사들이 경기장의 잔디를 접할 기회는 이 공식 훈련 시간이 전부다. 선수들은 이번 러시아 월드컵이 치러지는 12개 경기장을 통해 하이브리드 잔디를 본격 경험하게 된다.
하이브리드 잔디는 천연잔디의 활착력을 높이려고 곳곳에 인조잔디를 보강한 복합형 잔디로, 천연잔디보다 그라운드 표면이 균일해 볼 반발이 적고 슬라이딩에 좋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한국 프로축구 경기장 중엔 단 한 곳도 하이브리드 잔디가 심어진 곳이 없다. 단, 일본 J1리그 빗셀 고베에서 뛰는 미드필더 정우영은 소속팀 홈구장이 하이브리드 잔디로 돼 있어 이를 경험했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첼시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맨체스터 시티 등 주요 클럽 홈구장과 영국 국가 대표팀 홈구장인 웸블리 스타디움이 하이브리드 잔디로 돼 있어 프리미어리거인 손흥민과 기성용 또한 이미 적응된 상태다.
천연잔디 구장에서만 경기를 치렀던 대다수의 K리거 출신 선수들은 하이브리드 잔디가 다소 생소한 입장이다. 대한축구협회는 애초 베이스캠프 사전답사 때 니즈니 입성 전 훈련했던 상트페테르부르크 스파르타크 경기장이 하이브리드 잔디로 돼 있다고 경기장 관계자로부터 설명을 들었지만, 이후 32개 본선 출전국의 모든 훈련장이 천연잔디이며 하이브리드 잔디는 공식 훈련 때 처음 경험하는 동일한 환경임을 확인했다.
대표팀 관계자는 “상대 팀과 조건이 같기 때문에 경기 결과에는 큰 영향을 미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앞서 대표팀은 잔디 외 이번 월드컵에서 새로 적용되는 비디오판독시스템(VAR)에 대한 교육을 대표팀 소집 첫날인 지난달 21일과 이달 1·14일 등 총 세 차례 받았다. 코치진 중 한 명이 경기를 분석한 내용을 감독에게 전달할 헤드셋 장비 역시 지난 3월 28일 폴란드와 평가전서부터 테스트했다. 러시아 월드컵 공인구인 ‘텔스타 18’도 대표팀 소집 때부터 사용해 적응을 완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