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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한국시간) 한국 대표팀은 2018 러시아월드컵 베이스캠프인 상트페테르부르크에 입성해 최종 전술훈련을 진행하고 있다.
신태용 감독은 전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스웨덴과 경기에서 수비형태를 스리백과 포백 중 어떤 걸 가동할지 묻는 말에 “포지션은 말씀드릴 수 없다. 지금까지 힘들게 준비했던 부분이라 경기장에서만 보여줄 수 있다”며 “23명의 선수 중 11명은 무조건 나온다는 것만 말하겠다”고 답했다.
수비형태는 경기 전체를 이끌어갈 전술의 시작이다. 3명의 수비수를 기용하면 공격에 보다 힘을 실을 수 있게 된다. 수비진이 1명 더 늘어나면 그만큼 안정적인 경기운영을 하겠다는 의미다. 수비진 선발로는 장현수(27), 김영권(28) 듀오의 출격이 유력하다. 이들 외에도 박주호(31), 김민우(28), 이용(32)이 고정멤버로 나설 가능성이 높다.
물론 페널티킥 키커 등 주요 상황별 역할은 이미 정해졌다. 한국 대표팀의 페널티킥 키커는 주장 기성용이다. 기성용의 정확한 슈팅능력과 경험을 고려해서다. 페널티킥은 경기의 흐름을 뒤바꿀 수 있는 결정적 순간으로 기록된다. 단 한번뿐일지도 모를 기회를 잡으면 승리의 주역이 되지만, 놓친다면 거센 비난에 내몰리기도 한다. 이 때문에 심리적 압박이 상당할 수밖에 없다.
기성용은 이번 대표팀 선수 중 두차례 월드컵 무대를 밟아본 선수다. 또 대표팀에선 23명의 선수 중 100경기 이상의 A매치에 출전한 유일한 선수다. A매치 경험이 많다는 것은 일찍부터 실력을 인정받았다는 의미로도 풀이된다. 실제로 이번 월드컵 출전 32개국 주장 가운데 A매치 100경기 이상을 뛴 센추리클럽 선수들이 12명이나 된다. 기성용은 이 중에서도 어린 주장에 속한다.
물론 팀내 존재감은 역대급이다. 기성용은 최근 볼리비아 1.5군과 평가전을 무승부로 끝낸 후 선수들을 불러모은 것으로 알려졌다. 영국 매체 가디언은 “손흥민과 기성용이 한국에서 가장 중요한 선수들이다. 기성용은 지능과 경험을 자랑하는 팀의 엔진과 같다. 느리더라도 그의 비전과 경험을 무시할 수 없다”고 평가했다.
신태용 감독 역시 팀 분위기를 직접 챙기고 있다. 그는 “경기마다 뛸 수 있는 선수들은 14명이다. 나머지 9명은 벤치에 앉을 수밖에 없다. 경기에 나서지 않는 선수들은 힘들 수 있는 부분이 있다”며 “심리적으로 동요되지 않고 옆에서 많은 얘기를 나누고 훈련할 때도 어느 누가 되든 경기장에 나가면 100% 이상 할 수 있는 자세로 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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