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엔 2.7% 전망…"성장속도 둔화"
취업자수 전망치 30만서 20만으로 조정
국책 연구기관인 한국개발연구원(KDI)이 우리나라 경제가 올해 2.9%, 내년엔 2.7%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올해 취업자수 증가폭 전망치는 30만명 내외에서 20만명대 중반으로, 내년에는 20만명대 초반으로 하향 조정했다. 정부가 올해 목표로 제시한 취업자수 증가폭 32만명과 비교하면 상당히 낮은 수준이다.
KDI는 31일 발표한 ‘2018년 상반기 경제전망’에서 한국 경제의 올해 성장률 전망치로 2.9%, 내년은 2.7%로 제시했다. 올해 전망치는 지난해 12월 제시한 2.9%를 유지했다. 정부가 예상하는 올해 성장률 전망치 3.0%와 비교하면 소폭 낮다.
KDI는 건설업이 둔화했지만, 서비스업의 개선세로 완만한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판단했다. 투자 증가세 둔화를 소비가 완충해 내수가 높은 증가세를 유지하고 있다는 진단이다. 하지만 소비의 높은 증가세에도 서비스업 경기의 개선은 보이지 않다고 KDI는 우려했다. 수출은 반도체를 제외한 품목이 부진해 증가세가 완만해지고 있어 제조업 경기의 개선 추세도 조정되는 모습이라고 평가했다.
제조업 개선세가 둔화하고 취업유발 효과가 높은 서비스업의 개선이 지연되, 고용은 향후에도 나아지기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에 따라 KDI는 2018년과 2019년의 취업자수 증가 폭을 지난해 31만6000명보다 작은 20만명대 중반과 초반을 각각 기록할 것이라고 밝혔다. 올해 실업률은 지난해와 같은 수준인 3.7%가 될 것으로 봤다. 취업자수 증가폭 전망을 조정한 이유는 15세 이상 인구 증가 폭의 빠른 둔화, 산업 구조조정 등을 꼽았다. KDI는 지난해 상반기 경제전망 때도 취업자수 증가 폭을 전년(30만명 내외)보다 낮춘바 있다.
KDI는 세계경제에 대해선 회복 국면이 점진적으로 약화할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 하지만 수출경기가 단기간 급락할 가능성은 낮다고 진단했다. 다만 금액 기준 수출 증가율은 올해 9.3%에서 내년 4.3%로 둔화할 것으로 조정했다. 소득주도성장 정책에도 불구하고 민간 소비는 올해 2.8%에서 내년 2.6%로 증가 폭이 둔화할 것으로 전망했다.
경상수지는 올해 669억달러 흑자에서 내년 726억달러 흑자로 확대될 것으로 예상했다. 설비투자는 반도체 투자증가세 둔화로 증가 폭이 올해 3.5%에서 내년 1.0%로 축소되고, 건설투자는 주택건설이 빠르게 둔화해 올해 0.2%에서 내년 2.6%로 감소 폭이 확대될 것으로 봤다. KDI는 “고용 개선이 지연되고 있는 점을 감안해 통화정책을 비롯한 거시경제정책은 당분간 완화적 기조를 유지하되, 산업간 불균형 성장과 고용창출력 약화 등에 대응해 구조개혁 노력을 지속 추진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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