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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가쟁명, 중국 최고 CEO들이 쏟아낸 중국 발전 아이디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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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만주 기자

승인 : 2018. 03. 16. 07:00

중국 최대 정치행사 양회 위원 및 대표로 기업인 대거 참여
텐센트 바이두 징둘 등 정보통신 대기업 회장, 지리자동차 헝다그룹 등 전통산업 대기업 회장, 중국 경제 발전 제안 쏟아내
전인대 개막
중국 최대 정치행사인 양회(兩會·전국인민대표대회와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의 정협위원과 전인대 대표로 기업인들이 대거 참여하고 있다. 사진은 지난 5일 베이징(北京)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전인대 제1차 전체회의에서 시진핑(習近平) 당 총서기 겸 국가주석(두번째 줄 왼쪽에서 일곱번 째) 등 당 지도부가 개막을 기다리는 장면./사진=하만주 베이징 특파원
중국 최대 정치행사인 양회(兩會·전국인민대표대회와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의 정협위원과 전인대 대표로 기업인들이 대거 참여하고 있다.

15일 베이징(北京) 인민대회당에서 13일 간의 일정을 마친 정협 위원 2158명 가운데 기업인은 152명이었다. 전인대 대표 2980명 중에도 기업인이 20%안팎으로 포함돼 있다.

마화텅(馬化騰) 텐센트 그룹 회장·리옌훙(李彦宏) 바이두 회장·류창둥(劉强東)징둥닷컴·딩레이(丁磊) 넷이즈·저우훙이(周鴻) 치후360 등 정보통신 대기업 회장과 리수푸(李書福) 지리(吉利)자동차·쉬자인(許家印) 헝다그룹(恒大集團·Evergrande) 등 전통산업 대기업 회장 등은 지난 3일 정협 개막으로 시작된 양회에서 인터뷰·기자회견 등을 통해 다양한 의견을 쏟아내고 있다.

기업인들의 양회 참여를 정부 ‘눈치보기’로 중국식 ‘정경유착’이라는 시각도 있다. 하지만 이들의 발언은 중국 정부 정책에 부응하는 내용뿐 아니라 중국 경제가 당면한 문제에 대한 제언도 포함하고 있어 주목할 만하다.
이들은 최근 화두가 되고 있는 블록체인과 관련해선 다른 의견을 제시하기도 했다. 정협위원인 리 바이두 회장은 ‘혁명적’이라고 했고, 전인대 대표인 야오진보(姚勁波) 58퉁청 회장은 ‘장기적으로 낙관적’이라고 말했다.

장진둥(張近東) 쑤닝(蘇寧)전기 회장은 ‘인공지능(AI)과 블록체인 기술 융합에 힘쓸 것’이라고 했고, 당 넷이즈 회장은 ‘기술 자체엔 문제가 없어 적용 범위가 넓다’고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하지만 전인대 대표인 마 텐센트 회장은 불록체인이 혁신적인 기술인 것은 인정하면서도 “모든 사람들이 블록체인의 장점을 보고 자신만의 화폐를 가지려고 한다면 심각한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며 “지금 이 기술이 매우 촉망받고 있지만 참여하지 않을 것이고, 텐센트만의 화폐를 발행할 생각도 없다”고 말했다.

전인대 대표인 레이준 샤오미 최고 경영자(CEO)는 ‘제조업 업그레이드를 위해 산업 디자인 부문을 육성해야 한다’고 했고, 정협위원인 저우 치후360 회장은 “정부가 인터넷 보안 기업이 사이버 보안 직업 교육에 참여할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전인대 대표인 리 지리자동차 회장은 ‘운송이 편리하고, 관련 시설 건설비용이 저렴한 메탄올을 대체 에너지 전략 연료로 삼고, 관련 인프라와 운용을 지원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리 회장은 지난달 독일 자동차 메이커 다임러의 지분 9.69%를 인수해 1대 주주가 됐다.

교육 분야 관련 제안도 나왔다.

중국 최대 사교육 기업인 신둥팡(新東方)교육그룹 위민훙(兪敏洪) CEO는 “15살 때 배워야 할 것을 6세 때 가르치는 것은 어린이 성장 원칙에 반하는 것”이라며 조기교육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보였고, 딩 넷이즈 CEO는 ‘우수한 교육 인프라와 기관이 대도시에 집중돼 있다’며 ‘인터넷과 AI가 전국 전역에 우수한 교육 자원을 확산하는데 도움이 되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중국 정부 정책에 적극 호응하는 발언도 있었다.

쉬 헝다그롭 회장은 ‘중국 기업들이 2020년까지 농촌 지역에서 빈곤을 퇴치하려는 정부 정책을 적극 지원해야 한다’고 했고, 닝가오닝(寧高寧)중국화공그룹(SINOCHEM) 회장은 ‘정부가 진행하고 있는 공급 측 구조 개혁을 통한 제조업 업그레이드 정책이 인터넷 산업 발전과 유사해 수년 내에 크게 도약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만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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