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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드보복끝났나…한국 주식 사들이는 中투자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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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범열 기자

승인 : 2018. 03. 06. 06:00

우리 기업에 큰 타격을 준 중국의 고고도미사일 방어체계(THAAD·사드) 보복이 1년을 맞은 가운데 그동안 한·중 갈등 여파로 눌려있던 중국 소비주가 기지개를 켤지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2015년부터 국내 증시에서 ‘팔자’ 기조를 이어갔던 중국인 투자자들이 지난해부터 ‘사자’로 전환하면서 한국 증시에 대한 보복은 어느 정도 해소되는 듯한 모습이다. 전문가들은 중국인의 구매력이 점차 확대되면서 화장품 등 중국 소비주가 다시 살아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5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중국은 지난해 국내 증시에서 3880억원을 순매수했다. 2015년부터 2년 연속 ‘팔자’기조를 보이다 작년부터 ‘사자’추세를 이어가고 있다.

중국은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매년 한국 주식을 사들이다가 2015년 돌연 1360억원 순매도했다. 2016년에는 순매도 금액이 1조6040억원까지 급증했다.
하지만 지난해 10월 양국 관계 정상화 합의 이후 순매수 규모가 대폭 확대됐다. 지난해 10월 2790억원, 11월 3540억원, 12월 2430억원으로 급증했고 올해 1월에는 2600억원을 순매수했다.

이에 중국 대표적 소비주인 LG생활건강은 사드 여파로 77만4000원까지 떨어졌던 주가가 지난해 10월 이후 129만원까지 오르기도 했다. 아모레퍼시픽도 10월이전 23만6500만원이던 주가가 이날 27만6500원으로 장을 마감하며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이에 따라 중국의 한국 상장주식 보유액도 12조원을 넘어서고 있다.

2010년 말 3조원 수준이던 금액은 꾸준히 증가해 2014년 말 9조5000억원 규모로 늘었다. 하지만 사드를 둘러싼 갈등이 커지던 시기인 2015년 말 9조3370억원, 2016년 말 8조7010억원으로 줄었다. 그러다 지난해 11조6610억원으로 늘어난 데 이어 올해 1월 말 기준 12조원을 넘었다.

아울러 중국의 사드 보복 기간에도 중국인 투자자 수는 계속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2014년 말 439명에서 2015년 말 502명, 2016년 말 579명, 지난해 말 645명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중국 양회(전국인민대표대회와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이후 한한령이 점차 완화되면서 중국 소비주가 다시 살아날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김병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관련 소비주는 3월부터 상승하기 시작한다”며 “이달 양회 이후 한한령이 점차 완화되면서 지난해 부진했던 기저효과가 더해져 모멘텀이 확대될 것”이라고 말했다.
류범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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