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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7일 힌두스탄 타임스(HT)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인도 북부 우타르 프라데시 주 우나오시의 한 마을에서 HIV 집단 감염사건이 벌어져 보건 당국이 조사에 나섰다고 보도했다.
우나오시의 국립병원에서는 지난해 7월부터 11월까지 총 23명의 환자가 HIV 양성반응을 보이면서 비상이 걸렸다. HIV 환자가 급증하자 보건당국은 지난달 25일과 27일 환자들의 마을을 방문해 HIV검사를 시행했고 566명의 마을 주민 중 35명이 감염된 것을 추가로 확인했다. 피해자들 중에는 일가족 6명이 모두 HIV에 전염되는 비극도 일어났다.
보건당국의 역학조사에 따르면 감염자들은 모두 무면허 의사 라젠드라 야다브에게 치료를 받았으며 치료과정에서 감염된 주삿바늘을 통해 HIV에 감염된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경찰은 대대적인 수사에 나섰고 친척의 집에 숨어있던 라젠드라 야다브를 체포해 조사 중이다. 또한 보건당국은 피해자가 더 있는지 조사하고 있다.
우나오시의 의료 총책임자 초우다리는 “이렇게 많은 사람이 HIV에 걸린 원인 중의 하나는 무면허 의사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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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주민은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마을에서 가장 가까운 병원이 차로 5시간 거리”라며 “응급한 상황이나 심각한 병에 걸려도 사실상 치료를 받지 못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또한 “무면허 의사에게 10루피(180원)만 주면 치료를 받을 수 있지만 병원을 방문하면 매우 비싼 치료비를 지불해야한다”고 밝혔다.
인도 정부는 지난 1일 저소득층 5억 명에게 가구당 연간 50만 루피(842만원)까지의 의료비를 지원하기로 하는 예산안을 발표하면서 농촌지역과 빈곤층 지원을 대폭 강화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예산안은 내년 초에 열리는 연방 하원의원 총선거와 올해 8개 주에서 주의원 선거를 앞둔 ‘선거용 예산’이라는 비난을 받고 있다.
델리 의료 연합회는 ‘돌팔이 의사’로 불리는 무면허 의사 수백 명의 명단을 작성하는 등 무면허 의사에 대한 주의를 당부하고 있다.
한편, 이번 사태로 들어난 HIV환자들은 칸푸르시의 국립대학병원에서 치료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