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인도서 전통 투우 ‘잘리카투’ 구경하다 이틀새 4명 사망·78명 부상

기사듣기 기사듣기중지

공유하기

닫기

  • 카카오톡

  • 페이스북

  • 트위터 엑스

URL 복사

https://www.asiatoday.co.kr/kn/view.php?key=20180117010009138

글자크기

닫기

정인서 기자

승인 : 2018. 01. 17. 15:11

인도식 투우 잘리카투
16일 인도 최남동부 타밀나두서 인도 전통 투우 ‘잘리카투’ 경기가 진행되고 있다/=유튜브 화면 캡쳐
인도 최남동부 타밀나두서 인도 전통 투우 ‘잘리카투’ 행사가 15일~16일(현지시간) 열린 가운데, 이를 구경하던 관람객들이 소뿔에 받쳐 4명이 사망하고 78명이 부상했다.

17일 힌두스탄 타임스(HT)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잘리카투는 타밀나두 주와 중서부 마하라슈트라 주의 전통 투우 경기로 1월 추수감사절인 ‘마투 퐁갈’ 기간에 대규모로 열린다. 경기는 술을 먹인 황소를 운동자에 풀어 참가선수가 맨손으로 황소의 뿔과 등에 난 혹 등을 잡아 제압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스페인의 투우와는 달리 소를 죽이지 않는다.

이번 잘리카투 대회에는 1500명의 선수와 황소 1100마리가 참가했으며 수만 명의 관중들이 모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6일 타밀나두 지역 마나파라이 마을에서 황소를 행사장으로 데려가던 주민이 흥분한 소의 공격을 받아 숨졌다. 또한 같은 지역 시바강가 마을에서 투우를 구경하려던 관람객 2명이 소뿔에 받혀 숨졌고 50명이 부상당했다. 15일에도 같은 지역 팔라메두 마을에서 투우를 구경하던 19세 청년이 소뿔에 받혀 숨졌고 28명이 부상당했다.
인도식 투우 잘리카투
잘리카투는 스페인의 투우와 달리 황소를 죽이지 않고 살려둔다. 그러나 해마다 발생하는 사상자와 동물학대논란으로 2014년 시합이 금지됐으나 주민들의 반발로 지난해 다시 재개됐다/= 유튜브 화면 캡쳐
시바강가 경찰서 자야찬드란 서장은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신원불명의 사람들이 소를 행사장 밖으로 유인했다. 행사장을 벗어난 황소가 관광객들을 향해 돌진하면서 (사건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이어 서장은 “소를 풀어준 사람을 찾아 처벌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인도식 투우 잘리카투는 해마다 발생하는 사상자와 동물학대 논란이 가중되면서 지난 2014년 5월 대법원이 동물학대방법을 근거로 시합을 금지했다.

그러나 지난해 초 타밀나두 주민들이 지역전통을 일방적으로 중단시킨 것을 받아들일 수 없다면서 대대적인 시위를 벌였고 결국 타밀나두 주 의회는 주 정부가 지정한 장소에서 진행되는 잘리카투는 동물 학대에 해당하지 않는다는 법률을 통과시켜 시합을 재개할 수 있게 했다.
정인서 기자

ⓒ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제보 후원하기

댓글 작성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