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번 고난도 문항으로 꼽아…경제·디지털 관련 지문도 수험생 체감 난도 높을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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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능 1교시에 진행된 국어영역 시험 종료 직후 열린 출제경향 브리핑에서 한국대학교육협의회 대입상담교사단 소속 김용진 동국대부속여고 교사는 “올해 국어영역은 9월 모의평가보다 다소 어렵고 작년과 비슷했다”면서 “화법·작문·문법·문학영역보다 독서영역이 상대적으로 어려운 경향이 올해도 유지됐다”고 말했다. 지난해 수능에서 국어영역은 만점자 비율이 0.23%에 그칠 정도로 어렵게 출제됐다.
조영혜 서울과학고 교사도 독서영역이 체감 난도가 높을 것으로 예상했다. 조 교사는 “독서영역에서 변별력 문제가 출제돼 체감난도가 높았을 것”이라며 “그에 반해 문학은 상대적으로 어렵지 않았다. 다만 문학 21번에 출제된 현대시인 이육사의 ‘강 건너 노래’는 EBS 연계가 안되고 교과서 수록도 안돼 어려웠을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독서영역 중에서도 통화량 증감에 따른 환율과 금리 변화를 그래프와 연결해 이해해야 하는 30번 문항 지문이 수험생들이 느끼기엔 어려웠을 것이라는 분석이 많았다.
최고난도 문항으로는 41번을 꼽았다. 김용진 교사는 “수험생들에게는 41번이 가장 어렵게 느껴졌을 것”이라며 “여러 가지 부호화 기술을 사례에 적용해야 하기 때문에 학생들 입장에서 상당히 복잡하게 느꼈을 가능성이 크다. 특히 개념을 정확히 이해하지 못하면 풀 수 없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신유형도 출제돼 수험생들이 난감했을 것이라는 예상도 나왔다. 문법에서는 14번의 경우 음운 변동에 대해 어느 정도 알아야 풀 수 있는 문제였고, 15번은 국어사전 단어 뜻 풀이 변화를 제시하고 각각 어떤 이유에서 변화가 이뤄졌는지 묻는 형태의 새로운 유형의 문제가 출제됐다.
조영혜 교사는 “과거에는 국어사전 자료를 제시하고 단어의 의미나 문법을 묻는 문제였는데, 올해는 음운 변동의 사전 지식을 묻는 것이어서 학생들이 당황해 문제 풀이에 상당한 시간이 걸렸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입시전문가 역시 올해 국어는 작년과 비슷하게 출제됐다고 평가했다. 임성호 종로학원하늘교육 대표는 “국어 난이도는 아주 어려웠던 작년과 비슷한 수준”이라면서 “수험생들은 어렵게 느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임 대표는 특히 독서영역의 지문이 까다로웠다고 평했다. 임 대표는 “독서영역이 특히 어려웠다”면서 “수험생들은 금리·환율 등 경제 관련 지문과 디지털통신 부호화 기술 관련 지문을 어렵게 느꼈을 것으로 보인다. EBS 교재에서 다뤄진 소재이긴 하나 최상위권 수험생이 아니면 이해가 어려웠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유웨이중앙교육은 “9월 모평은 물론 지난해 수능보다도 다소 어려웠다”면서 “독서영역 중 경제·기술분야 지문 독해와 문제의 체감 난도는 다소 높았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