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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전 대통령에게 붙은 ‘부정부패’, ‘불통’ 등 부정적 프레임이 한국당의 발목을 잡고 있고 보수 재건과 내년 지방선거 승리를 위해 불가피하다는 판단으로 보인다.
홍 대표는 20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안타깝지만 더이상 미련을 갖고 실패한 구(舊)체재를 안고 갈수가 없다. 구체재와 단절하고 새롭게 시작해야 한다”고 밝혔다.
또 홍 대표는 “대통령이 무소불위한 권력을 갖고도 이에 대처하지 못한 무능한 (박근혜) 정권을 이제 와서 후회한들 무슨 소용이 있나”고 말했다.
홍 대표는 “안타깝지만 새롭게 출발하지 않을 수 없지 않은가. 한국의 보수우파들이 모두 구체제와 같이 몰락해야 하는가”라며 “냉정하게 판단하고 보수우파의 미래를 준비해야 할 때”라고 호소했다.
앞서 홍 대표는 지난 16일 대구 달서구 두류공원 코오롱 야외음악당에서 열린 첫 번째 토크 콘서트에서 박 전 대통령 출당 문제를 제기했다.
홍 대표는 “(박 전 대통령이) 국정을 잘못 운영한 벌을 받고 있다. 앞으로 출당 문제를 본격적으로 논의하겠다”고 예고했었다.
18일에도 페이스북을 통해 “이제 뒤에 숨어서 수군거리지 말고 당당하게 커밍아웃을 해서 찬·반을 당내 논쟁의 장으로 끌어들여 보자”며 박 전 대통령 출당 문제에 대한 공론화를 제안하기도 했다.
홍 대표는 이러한 인적쇄신과 함께 원내·외 인사들에게 ‘편지정치’를 통해 소통면을 강화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홍 대표는 당 대표로 선출된 이후 매주 수요일에 열리던 최고·중진 연석회의를 선수별 의원 연석회의로 전환하고, 회의에서 소속 의원들로부터 받은 질문에 대해 일일이 당사자들에게 편지를 보내 답을 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홍 대표 측은 “현재까지 바른정당 입당을 주장하는 김현아 의원과 엘시티 사건으로 재판을 받는 배덕광 의원을 제외한 소속 의원 105명 전원에게 편지를 보냈다”고 설명했다.
이런 ‘편지정치’ 소통행보는 2011년 홍 대표가 당 대표 시절 당무 처리 과정에서 소통 부족으로 당 안팎의 반발을 사 조기 불명예 퇴진한 경험을 반면교사로 삼은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