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북한, 괌 주변 해역 타격 가능성 커…미국, 보복수위 고민할 듯”

기사듣기 기사듣기중지

공유하기

닫기

  • 카카오톡

  • 페이스북

  • 트위터 엑스

URL 복사

https://www.asiatoday.co.kr/kn/view.php?key=20170810010004987

글자크기

닫기

허고운 기자

승인 : 2017. 08. 10. 20:47

"미국 군사행동 제한적일 것"
괌 타격 감행 땐 사드로 요격 가능
착륙하는 F-16<YONHAP NO-4119>
북한이 미군 기지가 있는 괌을 포위 사격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히는 등 긴장이 고조되고 있는 10일 오전 경기도 평택시 주한미군 오산공군기지에 설치된 대공 감시 레이더 뒤로 F-16 전투기가 착륙하고 있다. / 연합뉴스
북한이 9일 탄도미사일로 ‘괌 타격’을 위협한데 이어 하루만인 10일 구체적인 타격 시나리오까지 공개하면서 실제 북한의 타격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일단 북한 전문가들은 북한이 괌을 직접 타격하면 북·미 간 전면전 양상으로 번질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자신들이 언급한 데로 주변 30~40km 해역을 타격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김동엽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장은 이날 아시아투데이와의 전화인터뷰에서 “북한은 언론에 공식적으로 이야기 한 것은 지킨다”며 “발사를 인민들에게 공개하겠다고 했으며 이를 지키지 않으면 최고권력자의 오류를 인정하는 것이 된다”며 괌 타격 실현 가능성을 높게 봤다.

북한은 이날 “중장거리 전략탄도로켓 화성-12 4발의 동시발사로 괌 포위사격 방안을 신중히 검토하고 있다”면서 “화성-12는 일본의 시마네현, 히로시마현, 고치현 상공을 통과하게 되며 사거리 3356km를 1065초간 비행한 후 괌 주변 30~40km 해상 수역에 탄착하게 될 것”이라는 구체적인 계획까지 밝혔다.

이에 대해 김 교수는 “대단한 자신감의 표현으로 볼 수 있다”면서 “북한의 계획대로 괌 주변 30~40km 해역을 타격하면 영해 안에 들어가지 않아 미국의 군사적 행동이 제한적이라는 점도 염두에 뒀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김태우 건양대 교수(전 통일연구원장)는 “괌의 영토나 미군 군사기지를 향해 미사일을 쏠 가능성은 없지만 주변 해역에 쏘는 것은 상대적으로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김 교수는 “미국 입장에서는 이런 행동을 도전으로 받아들일 수가 있지만 되받아 칠지 말지 고민하는 경계선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북한이 괌 타격을 감행할 경우 우선 미군의 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가 요격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괌 현지 언론 퍼시픽데일리뉴스에 따르면 조지 차퍼로스 괌 국토안보 고문은 9일(현지시간) 기자회견을 열고 “괌은 사드의 보호를 받고 있고 북한의 미사일이 우리의 방어를 뚫을 가능성은 0.00001%”라고 밝혔다.

하지만 통상 사드는 마하 14 속도의 미사일까지 타격이 가능해 마하 20전후로 추정되는 화성-12 미사일을 타격하기는 어렵다는 관측도 나온다. 미국은 북한의 미사일이 괌 본토나 주변 해역 어디에 떨어지던지 심각한 위협으로 간주하고 보복공격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

북한은 “미군의 선제타격 기도가 드러나는 즉시 서울을 포함한 괴뢰 1·3 야전군 지역의 모든 대상을 불바다로 만들고 남반부 전 종심에 대한 동시 타격과 함께 태평양 작전지구의 미군 발진기지들을 제압하는 전면적인 타격으로 이어지게 될 것”이라고 협박했었다.

한반도가 북한의 재보복 대상이 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미국이 어느 수위의 행동을 취할지 고민이 큰 것으로 보인다. 김태우 교수는 “북한의 계획이 실행된다면 미국에서는 예방적 선제공격을 더 심각하게 검토할 것이고 긴장이 고조될 수 있다”면서 “미국의 북한 공격이 풍계리 핵실험장 등 상징적인 타격으로 그치면 북한이 남한에 보복할 명분은 줄어든다”고 관측했다.

또 김 교수는 “괌 타격과는 별개로 북한은 앞으로도 핵·미사일 실험을 할 것”이라면서 “우발적 군사 충돌 가능성도 항상 열어둬야 한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결국 한·미 정부 정책에서 엇박자가 나지 않도록 한·미 동맹을 강화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동엽 교수는 “북한이 8월 중순까지 계획을 보고해서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의 지시를 기다린 데서 희망을 갖고 있다”면서 “짧게는 5일, 길게는 10일의 마지노선이 남아 있는데 이 기간 안에 대북 특사 파견 등의 조치가 미국이나 한국에서 있으면 좋을 것”이라고 제언했다. 김 교수는 “북한이 9일 한국계 캐나다인 임현수 목사를 풀어준 것도 조금의 메시지가 포함됐을 것”이라며 대화 가능성도 관측했다.
허고운 기자

ⓒ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제보 후원하기

댓글 작성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