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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성-12는 북한이 지난 4월 15일 김일성 생일 기념 열병식에서 처음 공개한 중장거리 탄도미사일(IRBM)이다. 북한은 5월 14일 시험발사를 하고 다음 날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에 ‘주체적 핵강국 건설사에 특기할 위대한 사변 지상대지상 중장거리 전략탄도로케트 화성-12형 시험발사 성공’이라는 제목 아래 전날 발사한 미사일과 관련한 사진을 30여장 소개했다.
대륙간탄도 미사일(ICBM)에 근접한 단계의 미사일로 평가되는 화성-12는 무수단 미사일보다 사거리가 길다. 북한은 시험발사 이후 “최대정점 고도 2111.5km까지 상승비행해 거리 787km 공해상의 설정된 목표수역을 정확히 타격했다”고 주장했다. 이 미사일을 정상각도로 발사한다면 사거리가 5000km 이상으로 추정된다. 북한에서 3000~3500km 떨어진 괌을 충분히 타격할 수 있는 셈이다.
또 북한은 화성-12에 대형핵탄두 장착이 가능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시험발사 당시 북한 관영 조선중앙통신은 “위력이 강한 대형중량 핵탄두 장착이 가능한 새형의 중장거리 전략탄도로켓의 전술기술적 제원과 기술적 특성들을 확증하는데 목적을 두고 주변국가들의 안전을 고려해 최대고각 발사체제로 진행했다”고 밝혔다.
북한은 화성-12를 새롭게 설계한 ‘주체탄’이라고 주장하지만 전문가들은 무수단 중거리탄도미사일(화성-10)의 개량형 또는 확장형일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다만 무수단과 달리 미사일 동체 하단부에 격자형 보조날개(그리드핀)를 달지 않고도 자세 제어가 이뤄져 관련 기술이 진보된 것으로 분석된다. 그리드핀은 추진체에 고정돼 안정성을 향상시키는 역할을 한다.
화성-12의 속도는 마하 15~20 정도로 추정되며 이는 마하 24를 넘는 ICBM과 무수단의 마하 10~15의 중간 수준이다.
북한이 괌에 대한 포위사격을 실행할 경우 괌 주변 해역에 탄도미사일을 떨어트려 화성-12의 정확성을 과시하는 고강도 도발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괌은 미국이 유사시 한반도에 전개하는 장거리전략폭격기를 비롯한 전략무기의 발진기지다.
북한이 괌 포위공격을 감행할 경우 미국은 탄도미사일 시험발사와는 비교할 수 없는 중대한 도발로 간주할 가능성이 크다. 화성-12가 괌 근처 상공에 날아오면 미군은 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를 비롯한 미사일방어체계로 요격할 것으로 보인다. 괌에는 사드 1개 포대가 배치돼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