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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7부(김진동 부장판사)는 2일 이 부회장과 삼성 전·현직 임원의 공판을 열고, 이 부회장 등의 피고인신문을 진행했다.
이날 재판에서 이 부회장은 “당시 엘리엇 매니지먼트가 합병에 반대한 이유가 삼성물산의 저평가였는데 알고 있었느냐”는 특별검사팀 질문에 “제가 제일모직 지분을 많이 가지고 있었지만, 당시 업무를 잘 몰라 함부로 개입할 것도 아니었고, 엘리엇이 나오기 전까지 문제가 없었던 걸로 기억한다”고 답했다.
또 이 부회장은 삼성전자 이외에 다른 계열사의 업무에 깊숙이 관여하지 않았다는 취지로 주장했다. 이 부회장은 삼성테크윈 등 4개 계열사를 한화에 매각한 점에 대해 “제가 삼성전자나 전자 계열사 업무가 아닌 다른 부분에 대해서는 의견을 개진하거나 할 정도의 지식이 없었다”며 “다른 산업에 대한 이해나 업무 지식이 떨어져서 거의 일방적으로 듣는 입장이었다”고 말했다.
이날 오전 진행된 피고인신문에서 최지성 전 삼성그룹 미래전략실장(66·부회장)은 그룹 후계자를 보호하기 위해 이 부회장에게 삼성의 최씨 측에 대한 지원을 보고하지 않았다는 취지로 주장했다.
2015년 8월 최씨의 딸 정유라씨(21) 등 승마선수 6명을 삼성이 지원하는 방안을 최 전 실장이 승인했다는 진술이다. 최 전 실장은 “당시 박 전 대통령이 이 부회장과의 단독면담에서 ‘승마계를 지원하라’고 언급한 이유는 정유라 때문이었다는 것을 박상진 전 삼성전자 사장에게서 들었다”며 “박 전 사장으로부터 박 전 대통령과 최씨의 관계도 들었다”고 진술했다.
또 최 전 실장은 “박 전 대통령이 ‘정유라’를 직접 언급하지 않았으며, 최씨가 중간에 장난친 것으로 생각했다”며 “확인할 수도 없는 상황에서 유언비어 같기도 한 내용을 이 부회장에게 알리는 것이 적절한지 생각했다”고 강조했다.
이외에도 최 전 실장은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 의결을 앞두고 홍완선 전 국민연금관리공단 기금운용본부장이 찾아와 이 부회장 등과 함께 만나 합병 등을 설명한 것도 자신이 주도했다는 취지로 주장했다.
최 전 실장은 “당시 이 부회장은 합병과 관련한 절차나 조건을 잘 몰랐으며, 저나 당시 실무진이 설명한 것으로 기억하고 있다”며 “경영권 승계가 대통령과 어떤 관계가 있는지 지금도 이해할 수 없다”고 진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