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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IT 물류 스타트업’ 메쉬코리아 유정범 대표, 관찰력이 아이디어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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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유선 기자

승인 : 2017. 05. 31. 06:00

메쉬코리아 유정범 대표 사진 3
유정범 메쉬코리아 대표
한 직장인이 점심 이후 강남 테헤란로에서 배송 기사들이 단말기를 두드리며 뭔가를 기다리는 모습을 봤다. 그 모습이 궁금해진 직장인은 배송기사에게 “무엇을 하느냐”고 물었고 “(배송) 콜을 잡고 있다”는 대답을 들었다. 그는 ‘잘 될 수 있는 사업이 잘못 가고 있구나. 선착순으로 가면 서비스의 질이 나빠질 텐데’라고 생각했다. 곧바로 의문을 품었다. 근거리 지역 기반의 배송 서비스를 한다면 속도와 질 모두 잡을 수 있는 물류 혁신이 일어나지 않을까? 이는 국내 IT 물류 스타트업 ‘메쉬코리아’를 창업한 유정범 대표의 얘기다. 그의 관찰력과 의문으로 메쉬코리아는 출발했다.

◇ IT 물류 스타트업, 메쉬코리아
메쉬코리아는 CU, 이마트, 신세계, 롯데마트, CJ대한통운 등을 고객사로 두고 있는 물류 스타트업이다. ‘물류면 배달하는 것 아니야?’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그리 간단하진 않다. 기자도 유 대표의 프레젠테이션을 보며 메쉬코리아가 ‘배달하는 사람들을 IT로 다루는 물류 플랫폼’이라는 것을 알게 됐다.

메쉬코리아는 공유경제 패러다임을 기반으로 한다. 배송기사들을 여러 고객사들이 공유하는 것이다. 메쉬코리아가 만든 브랜드 부릉(VROONG)은 배송기사의 동선을 분석해 배송을 효율적으로 하도록 돕는다. 초과물량으로 서두르는 일이 없기 때문에 배송기사들의 친절도도 올라가는 것은 당연지사. 사무실에는 물류 배송 전 과정을 트레킹하는 관제 시스템이 갖춰져 있다.

◇ 배송, 그 이전에 배송기사를 위해
유 대표는 국내 최초로 전국 이륜차 배송망을 구축하고 이륜차 종합보험 가입 승인을 받았다고 했다. 보험기간은 1년. 배송기사들의 안전을 위한 시도였다. 제휴기사는 1만3000명 이상이다. 수당은 배송이 끝나면 바로 입금된다. 유 대표는 “수당을 받지 못할까봐 걱정하는 기사들을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부릉은 당시배송, 정시배송이 가능한 시스템을 갖췄다. 메쉬코리아만의 동선 분석으로 고객사와 가장 가까운 배송기사를 연결해 30분 이내 배송이 가능하다. 배송료도 상품의 무게 및 부피에 따라 합리적으로 책정된다고 유 대표는 강조했다.

그럼 배송 전까지 기사들은 어디에 있을까? 메쉬코리아는 배송기사 쉼터(부릉 스테이션) 43개를 오전 10시부터 오후 10시까지 운영하고 있다. 이곳에서 기사 전문 교육도 실시한다. 또한 부릉은 특허출원 배달가방, 로고가 그려진 배송박스, 유니폼 등을 준비해 배송기사들에게 소속감을 주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노유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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