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DI는 ‘2017년 상반기 경제전망’을 통해 우리나라의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을 기존 2.4%에서 2.6%로 0.2%포인트 상향 조정한다고 18일 발표했다. KDI가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올린 것은 2013년 11월 이후 처음이다.
KDI뿐 아니라 다른 기관들도 최근 잇따라 한국의 경제성장률을 높였다. 지난 13일 한국은행은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2.6%로 기존 대비 0.1%포인트 올렸다. 한은이 성장률 전망치를 상향 조정한 건 2014년 4월 이후 3년 만의 일이다.
한국경제연구원은 지난달 말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2.5%로 제시했다. 이는 지난해 말 전망치(2.1%)보다 0.4%포인트 높은 수치다.
국제금융센터가 이달 바클레이즈·모건스탠리·노무라 등 10개 해외 투자은행(IB)의 올해 성장률 전망치 평균을 낸 결과는 2.5%였다. 2개월 전보다 0.1%포인트 상승한 것이다.
아울러 국제통화기금(IMF)도 한국의 경제성장률 전망이 포함된 세계경제전망을 발표할 예정이다. 오는 6월 정부가 발표할 하반기 경제전망서도 성장률 전망치가 수정될지 관심을 모은다.
최근 수출·투자 같은 경기 지표도 긍정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수출은 지난해 11월부터 5개월 연속 전년 동기 대비 늘었다. 이는 2011년 12월 이후 최장 기간 증가세다. 특히 지난달 반도체 수출액은 75억 달러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투자의 경우 설비투자지수가 올해 1~2월 전년 동기 대비 10%대 중반의 높은 증가율을 보였다. 같은 기간 건설기성(불변) 역시 18%의 증가율을 나타났다.
KDI는 그러나 본격적인 경기 회복세에 대해선 선을 그었다. 김성태 KDI 거시경제연구부장은 “이번 경제성장률 전망치 상향은 ‘경기가 급락할 가능성이 낮아졌다’는 것을 뜻한다”며 “치고 올라가는 모멘텀은 아니다”고 설명했다.
이어 “경기 개선에 대한 긍정적인 신호가 일부 나타나고 있다”면서도 “미국의 통상정책, 중국의 과잉투자 문제, 유로존의 브렉시트 협상 등 하방위협이 존재해 경기 회복세는 제한된 범위에 머물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