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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경제성장률 2.6%로 상향…“IT업황 호조에 설비투자 늘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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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보연 기자

승인 : 2017. 04. 13. 15: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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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이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2.5%에서 2.6%로 0.1%포인트 올렸다.

이주열 한은 총재는 13일 금융통화위원회 전체회의 후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올해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을 수정한다고 밝혔다.

한은이 성장률 전망치를 올리기는 2014년 4월 이후 3년 만이다. 한은은 당시 성장률 전망을 4.0%로 수정 발표하며 3개월 전 전망치였던 3.8%보다 0.2%포인트 올렸다.

한은 전망치는 정부, 국제통화기금(IMF)과 같고 한국경제연구원(2.5%), 한국개발연구원(2.4%), 현대경제연구원(2.3%), LG경제연구원(2.2%)보다 높은 수준이다.
이주열 총재는 “국내 실물경제는 최근 성장세가 다소 확대됐다”며 “올해 1분기 성장률은 수출과 투자 호조에 힘입어 작년 4분기에 비해 상당 폭 높아진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최근 수출 호조가 이어지고 내수가 회복 기미를 보인 영향이 크다. 소비 심리 개선 등에 힘입어 민간소비가 연 2%의 완만한 상승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반도체·디스플레이 등 IT업황의 호조에 설비투자도 큰 폭의 증가세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한은은 지난해 -2.3%를 기록했던 설비투자 증가율이 올해 6.3%로 껑충 뛸 것으로 예측했다. 반면 지난해 10.7%를 기록한 건설투자 증가율은 4.5%로 떨어지고 민간소비 증가율은 2.0%로 작년(2.5%)보다 둔화할 것으로 분석됐다.

장민 한국은행 조사국장은 “국내 IT기업 중심의 설비투자 증가, 국내 정치적 불확실성 완화 등으로 국내 경제가 예상보다 빠른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며 “선진국의 확장적 재정정책이 효과를 내고 있는 가운데 그간 정체돼있던 설비투자 부문에서 큰 수요가 나오고 있어 전반적인 IT업황이 좋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연초 국내 반도체·디스플레이 업체들을 대상으로 올해 투자 집행 계획을 조사한 결과 올해 설비투자 부문이 상당히 높은 증가세를 보일 것으로 나타났다”며 “글로벌 IT업황이 향후 2~3년은 좋을 것으로 보는만큼, 단기적 이슈는 아닐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여전히 경제 성장의 발목을 잡는 리스크는 산재해있다. 미국 보호무역주의와 중국의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에 대한 보복이 가장 큰 위험 요인이다. 한은은 사드 여파로 1년간 중국인 관광객이 30% 감소하고 대중 수출이 2%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고, 이에 따라 경제성장률을 0.2%포인트 낮췄다.

이날 한은은 올해 물가상승률 전망치도 1.8%에서 1.9%로 상향조정했다. 근원인플레이션 1.7%를 전망했다. 내년 물가상승률 1.9%, 근원인플레이션은 1.9%로 예상됐다. 올해 하반기로 갈수록 유가 상승의 영향이 축소되고 농축수산물 가격이 안정돼 오름세가 다소 둔화될 것으로 한은은 분석했다.

한은은 경상수지 흑자가 올해 750억 달러 수준으로 축소될 것으로 예상했다.지난 1월 전망한 810억 달러보다 60억 달러나 줄었다. 한은은 국내총생산(GDP) 대비 경상수지 흑자 비율은 올해 7% 내외에서 내년 5%대 중반, 2018년에는 5% 내외로 하락하면서 장기 균형 수준(3~4%)에 근접할 것으로 내다봤다.

또 취업자수는 올해 28만명 내외, 내년에는 30만명 안팎으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실업률은 올해 3.8%, 내년 3.7% 수준으로 예상됐다.

한편 각 기관들은 올해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상향 조정하고 있다. 지난 달에는 한국경제연구원이 전망치를 2.1%에서 2.5%로 0.4%포인트 올렸다. 한국개발연구원(KDI)도 조만간 발표할 경제전망에서 올 성장률 전망을 올리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김보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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