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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 언론 미국 시리아 폭격에 화들짝 놀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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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순도 기자

승인 : 2017. 04. 07. 17:28

환추스바오 등 보도, 한다면 하는 트럼프 성격 반영
미국이 7일 시리아 정부군에 대한 미사일 폭격을 가하자 중국은 전혀 예상을 못한 듯한 입장을 견지하면서도 즉각 반응을 보였다. 우선 언론이 바로 보도에 나서는 것을 잊지 않았다. 예컨대 당 기관지 런민르바오(人民日報) 자매지 환추스바오(環報時報)의 보도가 재빨랐다. 이날 오후 홈페이지에 올린 기사를 통해 미중 정상회담에 이어 열린 만찬 직후에 폭격이 있었다는 사실을 알렸다.

이어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자신은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과 분명히 다르다는 사실을 확실히 했을 뿐 아니라 한다면 하는 지도자라는 위용을 과시했다고 분석했다. 신문은 또 이번 폭격이 미국이 중동 지역에 대한 전략적 평형을 기하기 위한 차원에서 결행했다고 전하면서 러시아로부터 중동에 대한 주도권을 탈환하기 위한 목적도 없지 않은 것 같다고 분석했다.

CCTV
미국의 시리아 폭격 사실을 전한 중국 국영 CCTV의 뉴스 화면./제공=CCTV.
관영 신화(新華)통신과 국영 중국중앙방송(CCTV) 역시 리얼 타임으로 폭격 소식을 계속 전하면서 미국이 시리아 정부군의 화학 무기 사용에 대해 분노했기 때문에 이번 공격이 이뤄졌다고 밝혔다. 신랑(新浪)을 비롯한 유력 인터넷 포털 사이트들의 움직임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특유의 순발력을 발휘하면서 지속적으로 관련 뉴스를 보도하고 있다.

하지만 그 어느 매체도 이번 폭격이 북한 핵 및 미사일 문제 해결을 위해 발벗고 나서지 않는 중국에 대한 미 정부의 경고 성격이 농후하다는 사실에 대해서는 전혀 거론하지 않았다. 특히 미국이 북한에 대한 선제타격에 나설 가능성을 시사하는 움직임이라고 보는 매체는 단 한 곳도 없었다. 아니 어쩌면 의도적으로 이런 가능성에 대해서는 외면하지 않았나 보인다.
이와 관련, 중국 외교부의 화춘잉(華春瑩) 대변인도 이날 오후의 정례 브리핑에서 “중국의 화학무기 문제에 대한 입장은 일관돼 있다. 우리는 어떤 국가, 어떤 조직, 어떤 개인이 어떤 상황에서도 어떤 목적으로든 화학무기를 사용하는 것을 반대한다.”는 입장만 밝혔을 뿐 더 이상의 확대 해석은 하지 않았다.

하지만 베이징 외교 소식통들은 중국이 이번 폭격의 의미를 모르지 않는 것 같다고 분석하면서 외교부와 국방부의 고위급들로 구성된 북핵 관련 태스크포스를 긴급 소집해 정부 차원의 대응책 마련에 들어간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특히 만에 하나 미국 북한 선제타격이 이뤄질 경우 중국이 어떻게 대응할 것인지에 대한 방안을 심도 있게 논의한 것으로 안다고 덧붙였다.
홍순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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