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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김정은 잔혹성 드러난 ‘김정남 암살’…황교안 대통령권한대행 “추가도발 등 철저히 대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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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범 기자

승인 : 2017. 02. 15. 16:34

정부 NSC 상임위 개최…대북정보 감시태세, 한미연합 방위태세 강화
주요 탈북민 밀착 경호원 대폭 늘려, 신변보호 시스템 점검
軍 대북확성기 통해 김정남 피살, 김정은 잔혹함 북한주민에 실상 알린다
황 대행, 국가안전보장회의 발언
황교안 대통령권한대행이 15일 정부 서울청사에서 열린 국가안전보장회의 상임위원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사진=총리실 제공
북한 김정일 전 국방위원장의 장남이자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의 이복형인 김정남이 말레이시아에서 지난 13일(현지시간) 독극물에 의해 피살됐다.

그는 쿠알라룸푸르 공항 제2청사에서 이륙하는 마카오행 항공편을 이용하려다 북한 공작원으로 추정되는 여성 2명에 의해 독살당한 것으로 전해졌다. 말레이시아 경찰은 택시를 타고 도주한 것으로 알려진 이들 여성을 추적하는 등 사건 수사를 진행 중이다.

정부는 김정남 독살 사건이 김정은의 지시 없이는 이뤄질 가능성이 낮다고 보고, 김정은의 공포정치가 더욱 흉악해진 것으로 판단해 북한의 추가 도발 가능성 등에 대한 대북정보 감시태세를 더욱 강화했다.

황교안 대통령권한대행은 15일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원회를 주재하고 모두발언을 통해 “김정남 피살이 북한 정권에 의해 자행된 것으로 확인된다면 이는 김정은 정권의 잔학성과 반인륜성을 그대로 보여주는 사례”라고 지적했다.
황교안 대통령권한대행은 “우리 정부는 이번 사건이 심히 중대하다는 인식 하에 북한의 동향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며 “현재의 북한 상황을 면밀히 점검하고 북한의 추가 도발 등 모든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철저한 대비책을 강구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외교·안보부처는 국제사회와 함께 특단의 각오로 북한 정권에 대한 제재와 압박을 강화해 김정은 정권이 근본적으로 변화할 수밖에 없도록 모든 힘을 모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부는 이날 회의에서 이번 사건의 진상파악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판단 하에 말레이시아 당국과 계속 긴밀히 협력해 나가기로 하고, 북한의 추가 도발 가능성에 대비한 대북정보 감시태세를 강화하는 한편 확고한 한·미 연합방위태세를 유지해 나가기로 했다.

정부는 또 한국으로 망명한 주요 탈북민에 대한 경호를 대폭 강화하는 등 신변보호 체계도 전반적으로 재점검하고 있다. 정준희 통일부 대변인은 “탈북민과 남북교류단체 관계자들에 대한 신변안전 시스템을 점검하고 앞으로 신변안전에 유의하도록 촉구할 예정”이라고 했다.

정 대변인은 “과거에도 이한영 씨(김정일 국방위원장 처조카) 피살사건이 있었고, 황장엽 전 노동당 비서에 대한 암살 시도도 있었다”며 “북한이 국내에 있는 탈북민들을 살해하겠다고 이미 협박한 적이 있기 때문에 그런 차원에서 당연히 점검해야 한다”고 말했다.

군 당국은 대북확성기를 통해 독극물 공격을 받고 참혹하게 숨진 김정남의 사망 사실을 북한 주민과 군부대에서도 알 수 있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김정은의 지시로 피살이 이뤄졌을 가능성이 매우 높은 만큼 김정은의 잔혹함을 북한 주민들에게 적극적으로 알리겠다는 계획이다.

군과 정부 당국은 지금까지 김정남 피살과 관련해 파악된 사실을 이르면 16일부터 북한에 송출할 것으로 전해졌다. 김정남의 피살 소식은 지난해 확보된 신형 고정식 확성기 24대와 이동식 확성기 16대를 비롯한 기존 가동해온 고정식 10여대를 통해 송출할 예정이다.

정부 소식통은 “김정은이 고모부 장성택을 고사총으로 처형하고, 이복형까지 독극물로 무참히 살해하는 성격의 소유자라는 것을 북한 주민과 군인들에게 제대로 알려줄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최태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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