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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 총수 출국금지…해외 신성장동력 발굴 ‘빨간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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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수 기자

승인 : 2016. 12. 19.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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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로부터 ‘최순실 게이트’ 수사권을 넘겨받은 박영수 특별검사팀이 재계 총수들의 출국을 잇따라 금지시키면서 기업들의 내년 경영활동에 빨간불이 켜졌다. 수출감소·금리인상 등 글로벌 저성장 기조에 기업 총수들의 발까지 묶이면서 신성장동력을 위한 인수합병(M&A) 등 해외사업 추진에 차질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삼성, 글로벌전략 회의 예정대로 진행…이재용 불참
1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이번 출국 금지 조치로 1월과 2월에 열릴 세계 최대 가전전시회 ‘CES’와 글로벌 모바일전시회 ‘MWC’ 참석이 어려워졌다. 올해 수차례 찾은 새너제이와 실리콘밸리 등 미국 출장길도 막혔다. 이 부회장은 올해 임원진들과 함께 삼성 반도체연구개발(R&D) 센터와 오픈이노베이션센터(OIC)가 있는 새너제이를 수차례 방문해 신규 투자와 스타트업 인수 등을 타진했다.

이 부회장은 지난달에도 이탈리아의 자동차 회사인 피아트크라이슬러그룹(FCA)의 지주회사 엑소르그룹의 사외이사로서 이탈리아 토리노 본사에서 열리는 이사회에 참여할 예정이었지만, 검찰조사 준비로 참석하지 못했다. 삼성은 미르·K스포츠재단에 240억원대 설립 기금을 출연하고, 최씨의 딸 정유라씨의 승마 훈련과 최씨의 조카 장시호씨가 운영하는 동계스포츠영재센터에 각각 35억원, 16억원을 지원한 것으로 파악된다.

내년도 인사 시기는 여전히 안갯속이다. 일각에서는 삼성이 특검 수사와 관련 없는 조직부터 순차적으로 인사를 단행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차기작 ‘갤럭시S8’ 개발에 집중해야 하는 IM(IT·모바일) 조직 인사부터 연내 실시하고, 특검 수사가 진행 중인 미래전략실의 경우 내년에 인사와 함께 대대적인 조직개편이 있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최지성 미래전략실장(부회장)과 장충기 미래전략실 차장(사장)이 다음 ‘최순실 청문회’에 증인으로 요청된 상태인데다 이 부회장의 ‘미전실 해체 발언’ 이후 그동안 미래전략실이 수행해온 주요 기능을 어떻게 분리해나갈지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매 연말 진행해온 삼성 글로벌 전략회의는 19일부터 21일까지 수원·화성·기흥사업장에서 예정대로 진행한다. 이 부회장은 참석하지 않을 것으로 알려졌다. 반기마다 열리는 글로벌 전략회의는 각 사업부 경영진과 해외 법인장 등이 모여 지난 6개월간의 활동을 돌아보고 이후 6개월간의 전략을 수립하는 자리다. 회의에서 경영진들은 내년 상반기 제품개발 및 판매전략 등을 논의한다.

◇SK, 최태원 회장 다보스포럼 참석 무산되나
최태원 SK 회장도 매년 빠지지 않던 ‘다보스포럼’ 참석 여부가 불투명해졌다. 다보스포럼은 매년 1월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리는 세계경제포럼(WEF) 연차총회를 일컫는다. 최 회장은 지난 1월에도 주요 임원들과 함께 다보스포럼에 참석한 뒤 북미와 중국을 방문해 현장을 누볐다. 그러나 올해는 최 회장이 최순실 게이트에 연루되면서 신성장동력 발굴을 위한 해외 출장과 그룹 인사 등 굵직한 경영 활동이 연기될 전망이다.

내년 3월에 열릴 ‘보아오포럼’ 참석도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최 회장은 지난 3월말 중국서 열린 보아오포럼을 4년 만에 다시 찾아 차이나인사이더 전략에 속도를 내왔지만 사드 배치 이후 악화된 한중 관계, 특검의 출국금지가 겹쳐 참석여부를 알 수 없게됐다.

업계에 따르면 SK그룹은 이번주 중 임원인사를 낼 예정이다. 지난해 인사가 12월 16일에 단행된 것에 비해 다소 늦춰졌다. 특검의 수사 방향이 어디로 튈지 불투명한 상황에서 오너 일가의 거취에도 관심이 쏠린다. 최 회장의 발이 묶인 상황에서 동생 최재원 수석부회장이 수펙스추구협의회에 참여할지 주목된다. 지난 10월 형기를 마친 최 부회장은 5년간 주요 관계자 등기이사 취임이 불가능한 만큼, 수펙스추구협의회를 통해 경영에 참여할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고 있다.

한편 특검은 SK가 미르·K스포츠재단에 111억원을 출연한 데 대해 사면 등 대가성이 있었는지, 지난 2월 최 회장이 박 대통령과 독대에서 80억원의 추가 출연을 제안받은 데 대해 면세점 허가 관련 청탁이 오갔는지 집중 수사할 예정이다.
김민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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