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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따라 특검팀의 수사 성패가 달린 두 재단과 관련된 박근혜 대통령의 ‘제3자 뇌물 혐의’ 사건을 맡을 것으로 보이는 윤석열 수사팀장(56·23기)의 역할이 중요해졌다.
특검팀은 지난 주 4개 수사팀을 구성하며 업무 분장을 사실상 마무리하면서 윤 팀장에게 4개팀 중 하나를 맡아 수사를 진행함과 동시에 수사 일선에서 파견검사들을 지휘하는 역할까지 맡겼다.
특검 관계자는 “윤 팀장이 1개 팀을 맡게 되지만 1개 사건만 전담하는 것은 아니다”라며 “윤 팀장의 역할은 상당히 중요하다. 상황에 따라 적절히 배치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박 특검이 윤 팀장에게 중책을 부여한 것은 특검 수사에서 핵심으로 분류되고 국민적 관심이 큰 사건을 맡기려는 복안으로 풀이된다. 박 특검은 특검보 인선을 끝내기도 전에 윤 팀장을 먼저 특검 수사팀장 자리에 앉히기도 했다.
특검팀 안팎에서도 대검 중수부와 특수부를 거치며 공직자 비리와 대기업 비리 수사에도 정통한 윤 팀장이 핵심 사건을 담당하게 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특수통’으로 손꼽히는 윤 팀장은 지난 2012년 대선 당시 국가정보원의 조직적인 선거운동 개입 의혹 사건을 수사하다 검찰 수뇌부와 마찰을 빚어 인사상 불이익을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 대통령의 제3자 뇌물 혐의 사건은 검찰 특별수사본부에서도 집중적으로 다뤘지만 시간에 쫓겨 미처 마무리 하지 못하고 특검팀 손으로 넘길 정도로 만만치 않은 사건이어서, 대형 수사 경험이 많은 인사에게 이 사건을 맡길 가능성이 크다고 점쳐지기도 했다.
윤 팀장을 보좌해 파견검사들을 이끌 부장검사는 한동훈 부장검사(43·대검찰청 부패범죄특별수사단 2팀장)가 거론되고 있다. 한 부장검사는 SK그룹 분식회계 사건과 대우조선해양 경영비리 사건 등 대기업과 관련된 굵직한 사건을 맡은 경험이 있다.
앞서 검찰은 두 재단에 기금을 출연했던 대기업들을 압수수색하고 총수들을 소환하는 등 전방위 수사를 벌여 박 대통령의 제3자 뇌물 혐의를 집중적으로 파헤쳤지만, 박 대통령의 대면조사 거부로 인해 대가성 여부를 밝혀내지 못했다.
특검팀이 본격 수사에 돌입하게 되면 박 대통령의 제3자 뇌물 혐의를 규명하기 위한 윤 팀장과 방어하기 위한 박 대통령 간에 치열한 수싸움이 펼쳐질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