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합자회사 설립 규정 변화, 판호 강화 등 한국 게임사들의 중국 시장 진출문(門)이 좁아지고 있는 가운데, 유니티가 中 스마트폰 제조사 샤오미와 파트너십 체결로 중국 진출을 돕는다.
김인숙 유니티코리아 대표는 16일 강남구 역삼에 위치한 유니티코리아 신사옥에서 '2017 유니티 코리아 로드맵'을 발표했다. 이날 발표에는 유니티의 파트너십 계획과 운영 전략, 새로운 기술 및 기능, 그리고 국내 기업 지원 방안을 담았다.
김인숙 대표는 게임 서비스 및 마케팅 분야의 전문가로, 지난 2015년 유니티코리아에 새롭게 합류했다. 그는 한게임과 EA코리아에서 다양한 게임을 국내에 성공적으로 퍼블리싱했으며, 신규 사업 개발 및 온라인 사업에 있어서도 탁월한 안목을 자랑한다.
유니티는 지난 11월 유니티 개발자 컨퍼런스 '유나이트 LA 2016'에서 페이스북, 샤오미, 닌텐도와 파트너십을 체결했다고 밝힌 바 있다. 대표적인 글로벌 플랫폼사와 파트너십 체결로 개발사들의 판로 확보에 적극적으로 돕는다는 계획이다.
특히 국내 개발사들이 사활을 거는 중국 진출문 또한 활짝 열렸다. 유니티는 샤오미와 긴밀한 협력을 바탕으로 DAU(일간순방문자) 2억명에 달하는 샤오미 MIUI 앱스토어 진입을 도울 예정이다. 또한 까다로운 중국 정부가 요구하는 라이선싱 프로세스까지 조언할 계획.
김인숙 대표는 샤오미와 파트너십 체결로 중국 진출의 최대 난제인 판호까지 벽을 낮출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중국 시장에 밝은 샤오미가 판호와 관련된 가이드 라인을 명확하게 국내 개발사들에게 알리고, 소스 자체가 강력하기 때문에 기존보다 더욱 쉽게 다가갈 수 있을 것이라는 게 김인숙 대표의 설명이다.
다음은 '2017 유니티 코리아 로드맵' 현장에서 만난 김인숙 유니티코리아 대표와 나눈 인터뷰 전문이다.
Q. 올해 가장 큰 성과는 무엇인가? 그리고 아쉬운 부분은 또 무엇인가?
- 작년 11월부터 1년이라는 시간이 흘렀다. 부임 후 초반에는 사업부터 많은 부분을 다뤘다. 쉽게 말하자면 많은 일을 했다. 초기에 목표한 것의 절반 정도를 달성한 것 같다.
유니티는 개발사들이 고객사가 되기 때문에 원활한 커뮤니케이션과 피드백이 중요하다. 그래서 유니티코리아는 정말 많은 연구개발(R&D)에 투자를 했다. 인원부터 연초대비 많이 늘어났다. 엔지니어들이 연구개발쪽으로 투입되고 기존 그래픽 부분도 유니티 엔진이 점차 나아지고 있다.
아쉬운 부분은 준비도 많이 했지만, 못한 것들이 조금 있다. 그런 부분은 팀 세팅이 되고 점차 개선을 해나가려고 한다. 돌이켜보면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대학생 그 밑 레벨까지 내려갈수 있도록 준비했지만, 저변확장을 위해 많이 지연됐다.
내년도에는 서비스 부분에서 대폭 확장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좀 더 많은 부분을 개선해서 커넥트도 진행할 계획이다. 서비스 부분에서 미흡한 부분은 개선하겠다.
Q. 한국 시장 내 엔진 점유율 비중은 어떻게 되나?
- 과거 유니티 안드로이드 비중을 공개한 적이 있다. 구글플레이 탑 1000 중에 40%가 유니티였다. 그 숫자의 소스는 엔진 회사 점유율을 집계하는 벤처 회사다. 내부적으로는 소스를 취합한 결과 40% 이상 증가한 것으로 보고 있다.
Q. 6월 과금 정책 변경 후 사용률은 어떻게 되나? 기업고객과 개인고객 간의 결제율부터 총매출 부분에서도 영향을 주었나?
- 6월부터 월결제 모델로 변경했지만, 이미 1월부터 기업 고객은 95% 이상이 변경했다. 대형, 중견 기업은 대부분 변경했고, 그 5%로 나타난 기업은 폐업한 곳이 많았다.
엔진 라이선스 승계 부분은 모회사에서 이전하는 부분이 글로벌에서는 진행하지 않았지만, 한국에서만 기업 구조 때문에 진행하려고 했었다. 하지만 실행으로 옮기지는 않았다.
영구 라이선스와 월결제 모델의 차이는 분명히 있다. 실제 한국에서 반응은 나쁘지 않았다. 단지 몇몇 기업에서 감정적인 부분이 작용한 것 같다. 그런 부분을 해결하고자 24개월 결제 이후 엔진 라이선스를 영구적으로 소유할 수 있도록 해주고 있다.
매출은 작년보다 나아진 것으로 알고 있다. 토탈 사업 부분 매출이 예상보다 높게 나왔다.
Q. 샤오미와 파트너십으로 국내 게임사들의 중국 진출이 어떻게 되나?
- 정확히 퍼블리싱이 아니고 샤오미가 추구하는 부분이기 때문에 일본, 한국, 글로벌에서 좋은 게임을 샤오미 플랫폼을 통해서 출시하는 것이다. 개발사에서 가져갈 이익은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샤오미가 중국 현지 마케팅부터 담당하기 때문에 텐센트, 치후 등 기존 안드로이드 마켓에 들어가는 것보다 개발사에게 더욱 유리하다. 샤오미는 DAU가 2억명으로 나타나고 있다. 개발사 입장에서도 부담이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조만간 샤오미 부사장이 방한해 개발사 위주로 미팅을 진행할 계획이다.
국내 개발사들이 중국 시장 진입을 위해 파트너사 선정부터 플랫폼 유통까지 어렌지하는게 너무 어렵다. 출시 소식이 알려지면 카피켓이 쏟아진 뒤에 진입하기 때문에 중국 진출을 포기한 기업도 있다. 유니티는 그런 개발사들에게 직접적인 도움을 줄 수 있는 파트너가 되고자 한다.
Q. 판호 부분은 어떻게되나? 샤오미가 직접 판호를 신청하는 것인가?
- 퍼블리셔가 아니기 때문에 샤오미가 판호까지 담당하는 것은 아니다. 다만 샤오미 소스가 중국에서 다방면으로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한다. 판호 발급 절차부터 가이드까지 충분히 설명이 가능하다. 판호 가이드 부분은 명확하게 알려주는 것이 중요하다.
Q. 점유율을 높이는 것이 유니티의 목표라고 했는데, 기반이 되는 신규 고객층에 대한 교육, 기존 러닝 센터 부분은 내년도에 어떻게 진행할 계획인가?
- 우선 저변확대가 중요하다. 교육 부분은 다양한 업체들과 손잡고 유니티 러닝센터에서 정규 교육 과정을 진행하고 있다. 여기서 유니티 러닝 센터는 유니티 산하 기관이 아니다. LTC와 유니티 러닝 센터가 대학교에 2개 협력, 유니티 학원도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보니 공식 센터가 되어 유니티와 협력, 운영하는 방향으로 갔으면 한다.
또 내년 6월 경 컨퍼런스를 준비할 계획이다. 좀 더 많은 파트너사들과 함께하는 기조는 변함이 없는데, 최근 시장의 트랜드가 AR, VR 쪽의 니즈가 크다. 컨퍼런스에서는 체험만 하는 것이 아니라 많은 수의 업계인들이 함께해 발표하는 자리로 만들 예정이다.
Q. 내년도 유니티 마스터즈 코리아 운영 계획은 어떻게 되나?
- 매년 계속 선발할 계획이다. 올해는 7월에 선발했다. 내년도에도 7월에 추가적으로 선발할 계획을 잡고 있다. 기반이 잡혀있지 않아도 유니티 엔진만 보고 참여하는 분들이 많다. 미리 연락을 드리고 선정한 분도 있다. 자발적인 참여 부분도 함께 나타났다. 항상 활동해주시는 분들께 감사드린다. 자주 만나뵙고 싶은 분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