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2 수목드라마 ‘오 마이 금비’(극본 전호성, 연출 김영조)에서 어느 날 갑자기 인생에 끼어든 딸 유금비(허정은)를 보육원에 보내기 위해 팔자에도 없는 노숙까지 견뎌내며 철부지 면모를 보였던 모휘철 역의 오지호. “나이만 많으면 어른이야?”라는 금비의 말대답이 찰떡같이 어울렸던 그가 변해가고 있다.
할 줄 아는 거라곤 알량한 사기 실력밖에 없던 휘철이지만, 그런 자신도 아빠랍시고 위해주는 것은 물론, 편까지 들어주는 금비의 진심에 어떻게 하면 떨어져서 살 수 있을까를 고민하던 지난날과 달리, 함께 살 미래를 그리기 시작했다. 비록 가진 건 없지만, 병에 걸린 금비를 포기하지 않았다. 사기 대신 철야 노동을 불사하며 금비의 약값을 벌었고, 아저씨 대신 아빠라고 부르라며 큰소리를 치기도 했다.
굳어있던 휘철의 마음이 금비로 인해 말랑말랑해지자, 처음에는 싫은 마음과 귀찮음이 가득 담겼던 고함마저 따스하게 느껴지기 시작했다. 지난 7회분에서 약통을 잃어버린 금비에게 “잃어버리지 않게 조심하라고 했잖아”라며 버럭한 순간도, 제 약 값을 벌기 위해 아르바이트를 하는 금비에게 “니가 점쟁이야?”라며 몰아붙인 순간도 아픈 딸을 향한 걱정이 고스란히 묻어난 것.
또한 금비에게 상속된 유산을 찾기 위해 10여 년 만에 나타난 유주영(오윤아)에게도 “유산이고 나발이고 필요 없으니까, 다 가져가고 금비만 내버려둬”라며 애끓는 부성애를 보이기도 했다. 금비에게 상속된 유산이 15억 원에 달하고, 차치수(이지훈)에게 빚 독촉을 받는 현실에서도 딸 뿐이었다. 이전이라면 상상할 수 없었던 휘철의 간절한 진심에 진한 감동이 밀려오는 대목이었다.
하지만 금비에게 “끝까지 살자”고 약속한 휘철에게 위기가 찾아올 모양이다. 오늘(8일) 방송되는 8회분 예고편에서 주영은 유전자 검사기관에서 보낸 서류를 바닥에 던졌고, 이를 본 휘철의 눈빛은 요동쳤기 때문. 이에 끝을 함께 약속한 부녀에게 새로운 변수가 생기게 될지, 오늘 방송에 궁금증이 더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