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일 방송된 KBS2 수목드라마 ‘오 마이 금비’(극본 전호성, 연출 김영조) 7회에서는 비싼 약에도 불구하고, ‘니만 피크병’ 증세로 기억이 사라지기 시작한 유금비(허정은)의 이야기로 본격적인 짠내 전개를 암시했다.
초특급 울트라 영양제라며 불쑥 약을 챙겨주더니, 점심 약통을 잃어버리자 지나치게 화를 내고, 다리를 다쳐 오는 등 아빠 모휘철(오지호)의 수상쩍은 행동에 그가 자신의 병을 알게 됐다고 눈치챈 금비.
보험 적용이 된다고 해도 한 달에 100만 원이 훌쩍 넘는 약 값 때문에 휘철이 고생한다고 생각, 이를 조금이나마 돕기 위해 타로점 아르바이트를 시작했다.
반면 엄마에 대한 기억은 머릿속에 저장하고 싶지 않은 모양이었다. 엄마가 살아있다는 차치수(이지훈)의 말에 유주영(오윤아)의 정체를 눈치 챘지만, “잃어버린 사람이 있는데 찾을 수 있을까요?”라며 타로점을 보러 온 그녀에게 “너무 멀리 떠내려가서 손에 닿지 않아요. 그냥 가던 길 가는 게 좋아요”라고 말한 것. 사실 “실수를 뉘우치고 진심을 다하면 친구를 되찾을 수 있다”는 카드였지만 말이다.
게다가 다시 한 번 주영을 만나러 갔다가 “너 애 키울 생각 없지? 돈 챙기고 나면 또 버릴 거잖아”라는 휘철의 이야기에 엄마가 자신을 찾아온 목적이 단순한 그리움과 미안함이 아닌 것을 알게 된 금비.
마음 가득한 원망에 울음이 터졌지만, 휘철은 “죽으나 사나 아빠하고 끝까지 살아”라며 금비를 단단히 붙들었다. 병과 거대한 유산 앞에도 흔들리기는커녕, 견고해지는 부녀였다.
하지만 금비는 기억을 잃기 시작했다. 뭘 하려고 했는지 깜빡했고, 수학 연산 문제에 다른 아이들보다 한 박자씩 늦게 대답하더니, 급기야 나눗셈을 하지 못했다. 불안한 마음에 지하철 노선도를 되뇌었지만, “하나도 모르겠어”라며 침착했던 평소와 달리 패닉에 빠진 금비는 불안함을 자아냈다. 과연 금비와 휘철은 “끝까지 살아”라는 약속을 끝까지 지켜낼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