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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산군 대술면 주민들 “채석단지 때문에 20년간 피해…신규개발 절대 안 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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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관태 기자

승인 : 2016. 11. 17. 12:55

지난 20년 악몽 더 이상 되풀이할 순 없다.
대술면 주민들이 16일 대술면사무소에서 열린 채석단지 조성 주민설명회에서 사업연장에 결사반대를 주장하고 있다./김관태 기자
“더 이상 채석장에서 날리는 돌가루와 극심한 소음으로 인한 육체적·정신적 피해, 그리고 언제 덮칠 지 모르는 덤프트럭의 위협을 두고보지 않겠다. 그동안 속수무책으로 당하기만 했던 고통을 우리 자식들에게 물려줄 수는 없다. 우리 마을을 지키는 일에 우리 모두가 나서겠다.”

충남 예산군 대술면 주민들이 지난 20여년간 인근 채석단지에서 발생한 소음과 분진, 교통사고 위험 등 채석장으로 인한 피해에 대해 생존권 차원의 대책마련과 함께 채석단지 신규 조성에 분명한 반대의 목소리를 내며 집단행동에 나섰다.

마을 주민들은 지난 16일 채석단지 개발사업자 (주)신대원이 대술면사무소에서 2021년 현행 채석사업이 종료됨에 따라 신규채석단지 지정을 위한 주민설명회를 열어 개발면적과 사업기간, 환경영향에 따른 저감방안 등을 담은 사업구상을 설명하는 자리에서 반대의 목소리를 분명히 했다.

17일 예산군과 주민들에 따르면 개발업체가 구상한 채석단지는 68만4291㎡로, 현재 토석채취가 진행 중인 30만6342㎡와 조경석 허가지역 4만2383㎡, 신규 개발계획 면적 33만5566㎡가 포함됐다. 사업이 시행되면 규모 면에서 전국 최대의 채석단지가 조성된다. 사업 승인이 떨어지면 채석단지는 추가사업분(33만5566㎡)이 종료되는 2045년까지 운영된다.
인근에 산업단지와 택지 및 도시개발사업 등이 지속 돼 건설기초 재료인 골재의 안정적인 생산 공급이 필요하다는 것이 사업추진 배경이다. 그러나 주민들은 토석채취로 인한 발파소음, 분진에 따른 농작물 피해와 환경오염 등 그간 20년 넘게 받아 온 피해를 또다시 겪을 수 없다며 반발하고 있다.

사업 개시 당시만 해도 한시적으로 추진될 것으로 여겨졌던 사업(조경석 허가 4만2383㎡)이 2, 3차 연장을 거듭하면서 면적은 물론 사업기간도 대폭 늘어났다.

특히 이번에는 기존 면적에 신규허가 면적을 묶어 대단위 채석단지로 지정받겠다고 나선 것이다. 해당 사업이 현실화되면 최소 40년 이상 석산개발 현장의 피해를 또다시 고스란히 입을 수 밖에 없다.

이에 따라 ‘결사반대’ 띠를 머리에 두른 마을주민 70여명은 주민설명회장에서 사업 시행 철회를 주장하면서 사업예정지 거주민을 제외한 나머지 참석자들의 퇴장을 요구, 고성이 오가는 등 업체측과 극심한 의견 충돌을 빚었다.

이날 주민들은 분진이 묻은 야채와 사과, 블루베리 등 과수작물과 하천바닥이 오염된 사진을 보여주는 등 그동안 주민들이 겪어왔던 피해를 일일이 열거하며 “사람이 정상적으로 살 수 있는 환경이 아니다. 그동안 참을 만큼 참았다”며 “더 이상의 신규허가는 안 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하루에도 골재를 실은 대형 덤프트럭 수 백대가 마을 안 도로를 달리는데 주민들이 안심하고 보행할 수 있는 보도조차 없어 항상 교통사고 위험에 시달리며 살아왔다”며 “사업주는 환경법만 충족하면 주민피해가 없을 거라고 생각해선 안 된다”며, 개발업체를 성토했다.

주민들의 신규 채석단지 조성 반대 입장에 대해 개발업체 관계자는 “주민들과 마찰 없이 사업을 진행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는 원론적 입장만 밝힐 뿐, 그동안 주민들이 입었던 피해 등 구체적인 해결책과 대안을 제시하지 않았다.
김관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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