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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에서 공부하십니까? 취업 준비생들에게 ‘공부하기 좋은 곳’을 물어봤습니다.
1. 카페
대학생 10명 중 4명이 카페에서 공부한다고 응답했습니다. 이유가 뭘까요?
1-1. 학교마다 다르겠지만 졸업생은 중간·기말고사 때 출입이 제한되곤 합니다. 또한 경비 아저씨가 막지 않더라도 장기 취준생이 도서관에서 공부하기 눈치 보일 수 있습니다.
1-2. 그럼 왜 집에서 공부를 안 할까요? 작가 알랭 드 보통은 에세이 ‘여행의 기술’에서 미술가 에드워드 호퍼의 ‘자동판매식 식당(automat)’을 언급했습니다. 이 그림은 카페에서 홀로 차를 마시는 한 여인의 모습을 담고 있습니다. 보통은 ‘방 안에 있는 다른 사람들도 혼자일 수 있다’며 ‘공동의 고립은 홀로 외로워하는 사람으로부터 압박감을 덜어주는 효과가 있다’고 했습니다. 카페에서 공부하는 학생들도 마찬가집니다. 취업 준비생 H(26)씨는 “다들 고생하는 구나. 나만 취업이 힘든 게 아니라는 생각이 들어서 카페에서 공부한다”고 말했습니다.
2. 도서관
도서관은 대학 도서관과 국공립 도서관으로 구분됩니다. 대학 도서관은 졸업생이 아니라면 공부하기에 적합한 장소입니다. 중간·기말고사를 대비하며 익숙해진 공간에서 계속 공부하는 것은 안정감을 주기 때문입니다. 개인 사물함도 신청할 수 있기 때문에 무거운 책을 들고 다니지 않아도 되는 장점도 있습니다. 국공립 도서관의 경우는 학생의 연령대가 높아집니다. 취업 준비생 Y(26)씨는 “어르신이 공부하시는 모습을 보며 절로 ‘본 받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또래가 주는 동질감은 얻기 힘들다고 합니다.
3. 독서실
방학 기간만 아니면 공부하기 좋은 장소입니다. 방학 때는 중·고등학생들로 민망해지는 경우가 있지만 평소에는 수업 시간 끝나기 전이면 아주 조용한 곳입니다. 카페와 달리 사물함이 있다는 이점도 있습니다. 수험생들이 있는 곳이면 긴장감 때문에 집중도가 높아질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카페가 주는 편안함을 따라가긴 어렵습니다. 비용은 10~20만원 사이입니다. 취업 준비생 B(28)씨는 “독서실이 집과 가깝다보니 끼니 때마다 집에서 먹을 수 있어서 식비를 아끼게 된다”고 말했습니다.
2인~6인이 스터디룸 하나를 잡고 공부하는 방식입니다. 유대감을 형성하기에 이만한 곳이 없습니다. 인원이 많아질수록 한 사람당 내야 하는 비용은 줄어듭니다. 하지만 취업 준비의 고난에 대해 이야기하다가 공부는커녕 스터디룸이 ‘하소연의 장’으로 변질될 수 있습니다. 어떤 멤버와 공부하느냐가 매우 중요합니다. 또한 취업 준비생 S(24)씨는 “공기 청정기가 있어 쾌적하지만 방 사이에 소리가 다 들려서 집중이 안될 때도 있다”고 말했습니다.
5. 스터디카페
카페인 듯, 도서관인 듯 둘을 합쳐놓은 곳입니다. 개방형과 독서실형으로 나뉘지만 자유롭게 음료를 마실 수 있다는 점에서 도서관에 비해 답답함을 덜 느낄 수 있습니다. 카페에 가면 콘센트를 찾아 헤매는데 각 책상마다 콘센트가 있다는 점도 장점입니다. 편안하게 공부하는 학생을 타겟으로 만든 곳이기 때문에 카페와 도서관의 단점을 커버했다는 특징이 있습니다. 카페가 시끄럽다면 이곳은 조용하고, 도서관이 갑갑하다면 이곳은 자유로운 분위기입니다. 취업 준비생 N(28)씨는 “마우스도 무소음이고 카페트도 깔려있어서 공부하기엔 좋다”면서도 “가격이 카페보다는 비싸서 자주는 못 간다”고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