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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업뽀개기]②눈에 쏙 들어오는 ‘채용’ 자기소개서의 특징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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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유선 기자

승인 : 2016. 10. 11. 00:25

자기소개서 작성법
눈에 쏙 들어오는 자기소개서의 특징은?



직장인이 돼도 절대 지우지 못하는 폴더가 있다. ‘자기소개서’ 폴더는 눈물과 땀이 섞여있어 지우려야 지울 수가 없다. 5년간 자기소개서를 썼던, 그리고 지금은 자기소개서를 읽고 있는 사람으로서 눈에 쏙 들어오는 자기소개서의 특징을 열거해보겠다.

1. 묻혀있는 알짜배기 경험들을 살린다.
우선 자기소개서에 쓸 내용이 없다고 한숨 쉬는 취업준비생이 있을 수 있다. 이럴 때는 친한 사람을 옆에 앉혀두고 고등학생 때부터 교내생활과 교외생활 넋두리를 읊는다. 자신이 사소하게 여겼던 일들이 남들에게는 ‘어, 좋은 경험인데?’하는 경우가 더러 있다. 어릴 때 레고 성을 쌓느라 7시간 동안 엉덩이를 떼지 않았다는 이야기도 ‘인내심’으로 승화할 수 있다. 또다른 예를 들자면 패션 쪽으로 취업하려는 사람이 엉뚱하게 ‘양식조리사’ 자격증을 땄다고 치자. 이력에 일관성이 없다며 버리면 오판이다. ‘요리를 공부하며 다양한 맛과 음식 색의 조합에 눈을 떴습니다. 이 같은 감각은 우리가 입는 옷에 대한 미적 감각과 무관치 않다고 생각합니다.’ 이런 식으로 포장하면 된다.

2. 합격자 자기소개서를 연구한다.
이건 기본 중의 기본이다. 특정 회사를 가고 싶으면 이전 기수 합격자의 자기소개서를 구해 면밀히 분석해야 한다. 합격 족보를 얻는 것은 결국 인맥이다. 대학 선후배 중 멘토가 없을 경우 자기소개서 스터디를 구해서 정보 공유할 것을 권장한다. 또한 회사마다 원하는 인재상, 가치관이 다르다. ‘성실’ ‘창의성’ ‘남다른 발상’ 등 온갖 추상적인 단어들로 범벅된 인재상을 보며 여기에 끼워 맞춰서 자기소개서를 써야 하나 고민이 많을 것이다. 단도직입적으로 맞춰서 써야 한다. 첫 문장에서 인재상에 걸맞은(그렇다고 그 단어를 그대로 갖다 쓰라는 게 아니다) 경험을 언급하는 게 좋다. A기업 서류 통과에 성공한 자기소개서가 B기업에서는 실패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회사마다 인재상이 다르다는 점, 반드시 고려해야 할 사항이다.

3. 첫 문장이 핵심이다.
한 눈에 들어오는 문장이 독자로 하여금 그 다음 문장을 읽게 만든다. ‘저는 1남1녀 중 막내로 태어나…….’ 이 정도는 안 된다는 사실은 많은 이들이 알 것 같다. 신문사에 들어간 한 사람의 자기소개서의 첫 줄은 이렇게 시작했다. ‘XXXX은 일정한 온도를 유지하는 주간지입니다. 온도가 높거나 낮은 이야기를 전해도, 그 온도에 취해 비틀거리지 않습니다. 36.5도, 기사 자체는 항상 이 온도를 유지합니다.' 그리고 ‘~다’체와 ‘~습니다’체는 회사에서 특별한 언급이 없다면 어떤 것을 써도 상관없다. 단 합격 족보에 특정 어투가 쓰였다면 당연히 그대로 따라하는 게 좋다.


4. 맞춤법 검사기 돌리기는 필수다. 그 후 소리 내어 읽기를 반복한다.
한국인인데 한국어를 틀리면 눈살 찌푸려진다. 물론 지인과 가볍게 하는 대화에서는 상관 없지만 취업을 위한 자기소개서에 맞춤법을 틀리면 곤란하다. 그 뒤에는 자기소개서를 소리내서 읽어본다. 숨이 차는 문장이 있다면 그건 복문이다. 복문에는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가 두 개 이상이 들어가기 때문에 독자가 반드시 기억해야 할 사항이 잊히기 쉽다. 가능한 단문으로 치는 걸 권한다. 어쩔 수 없이 복문이 필요하다면 자기소개서 전체를 읽었을 때 리듬감이 있는지를 보라. 단문-복문-단문-단문, 이런 식이면 읽는 사람이 지루함을 덜 느낀다. 또한 자기소개서를 읽다보면 어딘지 어색한 부분을 발견하게 된다. 이건 읽을 때마다 새롭게 발견되므로 시간 간격을 두고 자주 읽기를 권장한다.

5. 회사의 최신 뉴스로 진정성을 드러낸다.
가고 싶은 회사의 최신 뉴스를 자주 확인한다. 뉴스 검색에 뜨지 않는 사내 방송이 있을 수 있으므로 회사 홈페이지를 북마크해 두길 권한다. 사내 방송국을 가지고 있는 회사는 매일 뉴스가 업데이트된다. 회사에서 사원들에게 무엇을 홍보하고 있는지, 무엇을 회사의 자랑으로 여기고 있는지 파악할 수 있다. ‘사내 방송 섹션이 어디 있지?’ 어리둥절할 수도 있다. 정말로 (회사를) 사랑한다면 홈페이지가 닳도록 뒤적거려보라. 사내 방송이며 남들 눈에 잘 띄지 않는 섹션을 찾게 된다. 이걸 지원동기에 녹여서 쓰면 더할 나위 없는 자기소개서가 완성된다.

6. 발품을 판다.
경험이 부족하거나 자기PR할 거리가 없다고 생각하는 취업준비생들도 있을 것이다. 그럼 경험을 만들어라. 만약 A라는 회사에 가고 싶다면 A회사가 운영하는 지점을 5~10개 정도 방문하는 것이다. ‘이 지점에는 이런 특징이 있더라, 저 지점에는 저런 특징이 있더라’고 쓰면 읽는 사람은 감동한다. ‘우리 회사에 이렇게 애정이 많다니!’ 지인 중에 특정 은행에 들어가고 싶어 하던 친구가 있었다. ‘회사의 장단점 쓰라고 하는데 어떻게 해야 하지?’라고 묻기에 그 은행 대표 지점들 몇 개만 찾아가서 며칠간 얼쩡대라고 말했다. 그러다보니 점장의 눈에 띄었고 회사에 대한 설명을 듣게 됐다고 한다. 그 친구는 자신이 희망하던 은행에 잘 다니고 있다.

7. 퀵 서비스를 알아둔다.
꿈만 같은 일일 테지만 간혹 필기가 여러 군데 붙었는데 면접날짜가 같은 경우가 있다. 전화해서 면접 시간을 조정해 달라고 말하는 건 ‘너희 회사 꼭 갈 필요는 없어’라고 말해주는 것과 같다. 각 회사의 면접 시간이 붙어 있다면 오토바이 퀵을 미리 예약해두는 게 좋다. 당일에 예약하려고 하면 예약이 꽉 찼다는 답변을 듣고 황당해질 수 있다. 필기 발표가 났다, 둘 다 붙었다, 싶으면 마냥 좋아할 게 아니라 퀵 서비스에 재빨리 전화를 걸어 예약을 잡아둬야 한다.

노유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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