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욱이 지방자치단체 가운데 내진설계를 학교에 적용한 곳은 절반에도 못 미쳐 강한 지진이 발생할 경우 자칫 대형 참사로 이어질 수 있다.
20일 교육부에 따르면 경북지역에 발생한 지진으로 전국 학교 235곳에서 벽체균열, 천청 마감재 탈락, 조명기기 추락 등의 사고가 발생했다.
벽체 균열 등 학생과 학부모의 불안감이 높아지면서 경북 경주의 한 고등학교는 3일간 임시휴교에 들어가기도 했다.
하지만 학생들이 하루 중 많은 시간 머물고 유사시 시민들의 대피시설로 쓰이는 학교가 지진에는 무방비로 노출돼 있는 실정이다.
실제 지난 12일 지진 발생 당시 야간자율학습을 실시한 경북지역 학교의 경우 1차 지진 발생시 88개 학교 중 42개교는 대피 조치를 위하지 않았고, 11개교는 진도 5.8의 강진에도 별다른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
더욱 우려되는 것은 시·군·구 지자체 학교시설 가운데 내진설계가 적용된 곳이 절반에 불과하다는 점이다.
2015년 12월 31일 기준 229개 지자체별(시군구단위) 학교시설 내진설계 현황에 따르면 내진 성능을 50% 이상 확보한 지자체는 세종, 오산, 부산 기장군, 울산 북구, 경기 화성 등 5곳이다.
반면 경북 경주시를 비롯한 96개 지자체의 학교의 내진성능은 20%미만이다. 이는 전체 학교의 41.9%에 해당하는 수치다.
내진성능이 20%이상 ~ 30%미만인 학교가 있는 지자체는 서울 20곳, 경기 9곳 등 85곳에 달했다. 이어 30%이상 ~ 40% 미만 35곳, 40%이상 ~ 50%미만 8곳 등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