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부, 장관 성주방문 앞두고 제3후보지 실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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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민구 국방부 장관이 오는 17일께 사드 배치지로 결정된 경북 성주를 방문해 군민들과 간담회를 가질 예정인 가운데, 국방부도 한 장관의 방문을 앞두고 성주 군민 상당수가 요구하는 ‘제3지역’ 변경에 대한 검토에 들어갔기 때문이다.
15일 국방부는 “그동안 일부 언론에서 염속산 등 제3부지와 관련된 보도가 이어져왔으므로 국방부는 실무 차원에서 관련 현장을 다녀온 바는 있다”며 경북 성주 내 제3후보지로 거론되는 장소들을 현장 답사한 사실을 전했다.
다만 “사드 배치와 관련한 국방부 기본 입장은 변함이 없다”며 “이미 말씀드린 바와 같이 해당 지방자치단체에서 성주 지역 내에 다른 부지 가용성 검토를 요청한다면 검토해 알려드릴 수 있다는 입장”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사드 배치 제3부지 관련 보도로 불필요한 오해가 야기되고 있다”며 “지역 주민과의 대화를 앞두고 있는 시점에서 대화가 원만하게 진행될 수 있도록 협조해주실 것을 정중히 당부드린다”고 덧붙였다.
군 소식통에 따르면 류제승 국방정책실장을 비롯한 국방부 관계자들은 최근 성주군 초전면에 있는 한 골프장 소유의 임야를 답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곳이 제3의 ‘차선’ 후보지로 검토되고 있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국방부는 박근혜 대통령이 지난 4일 ‘성주 내 다른 곳 배치도 검토’ 발언을 한 뒤 기존 성산포대 이외 지역에 대한 배치 가능성을 검토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성주 염속산·까치산 등이 언급됐었으나 이미 부적절 결론을 내려 다른 새로운 장소를 찾고 있다는 관측이다.
해당 골프장 임야의 경우 해발 680m로 사드 배치 후보지로 발표된 성산포대보다 300m 정도 높고, 민가와도 상당히 떨어져 있어 사드 인체·환경 유해성 논란으로부터 더욱 자유롭다. 골프장 주변에 도로도 잘 돼 있어 접근성도 유리하다.
군 관계자는 “17일 예정된 한민구 장관과 성주군민과의 간담회 이후 제3후보지 등에 대한 논의가 진전을 보일 것”이라며 “18일에는 성주 사드배치 철회 투쟁위원회와 군민들과의 간담회도 있어 이번 주 중으로 대안모색 등 의견이 어느 정도 정리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하지만 정부와 성주군민들이 의견차를 좁히지 못하고 또다시 팽팽하게 맞서게 되면 지난달 13일 배치 결정 이후 한 달여 넘도록 지속된 사드 갈등은 더욱 장기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광복절인 이날 성주 투쟁위는 ‘사드철회 평화 촉구 결의대회’를 열고 당초 예정된 사드 배치 반대 815명의 삭발식을 예정대로 진행했다.
신청자는 815명을 넘어 약 1000여명에 달해 사상 최대 인원이 참가한 삭발식으로 기록을 남기게 됐다. 이번 삭발식을 기점으로 성주군민들의 사드배치 결정에 대한 반발은 절정에 달할 것으로 보여, 이번 주 정부와 군민들간 대화에 시선이 더욱 집중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