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사드 배치, 성주 내 다른 지역으로?…또다른 논란

기사듣기 기사듣기중지

공유하기

닫기

  • 카카오톡

  • 페이스북

  • 트위터 엑스

URL 복사

https://www.asiatoday.co.kr/kn/view.php?key=20160807010003558

글자크기

닫기

최태범 기자

승인 : 2016. 08. 07. 16:15

박 대통령 "성주군 내 새 지역 추천하면 적합성 조사"
사드투쟁위 vs 국방부 '제3후보지 합동조사' 놓고 진실공방
사드배치 반대 현수막
4일 오후 경북 성주군앞에 사드배치에 반대하는 내용의 현수막이 걸려 있다. /사진=연합뉴스
부지선정을 놓고 잡음이 일었던 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문제가 경북 성주 배치로 결정된 후에는 기존 선정된 위치가 아닌 성주군 내 다른 곳으로의 변경을 놓고 또다시 논란이 일고 있다.

이는 박근혜 대통령이 지난 4일 새누리당 대구·경북(TK) 지역 초선의원들과의 면담에서 “성주군에서 추천하는 새로운 지역이 있다면 조사해서 그 결과를 상세하게 군민들께 알려드리겠다”고 한 발언이 ‘사드 성주 배치 재검토’로 해석되면서 불거졌다.

7일 군 소식통에 따르면 국방부는 실무자급 당국자를 성주에 파견해 주민들을 만나 의견을 듣고 기존 부지로 선정된 성산포대 외에도 성주군 까치산·염속산 등 제3의 장소들에 대한 재조사 가능성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성주군민들과 성주 사드배치 철회 투쟁위원회는 성주에 사드를 배치하는 것 자체를 반대하며 제3의 장소 재검토에 대해서도 거부하고 있다.

성주군민들은 박 대통령 제안 이후 성주 사드배치 철회 투쟁위원회를 중심으로 사드배치 철회를 위한 운동의 강도를 높여가고 있다.

성주군민들은 현재 정부의 사드배치 결정의 철회를 요구하는 집회를 이날까지 26일째 이어오고 있다. 광복절인 오는 15일에는 성주군민 815명이 사드배치 결정 철회와 한반도 사드배치 반대를 요구하는 대규모 삭발식을 진행하는 등 투쟁 수위도 점차 높이는 상황이다.

더군다나 사대 배치 반대 운동은 성주와 인접해 있는 김천지역으로도 확산되고 있다. 성주 사드 제3후보지로 김천과 인접해 있는 염속산이 거론되고 있기 때문이다.

일단 국방부는 “기존 성주 포대가 사드 체계 배치의 최적 장소라는 입장에 변함이 없다”며 “해당 지방자치단체에서 성주 지역 내 다른 부지 가용성 검토를 요청한다면 자체적으로 검토할 수 있다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정부로서는 사드 배치지역을 변경할 경우 미측과의 추가 협상을 비롯해 상당한 부담을 떠안게 된다는 점에서 사드 배치지역 변경이 실제로 이뤄지지는 않을 것이라는게 군 안팎의 관측이다.

이런 상황에서 투쟁위가 국방부로부터 ‘제3후보지에 대한 합동조사단을 꾸리자’는 제안을 받았으나 거절했다고 밝히고, 국방부는 ‘그런 제안을 한 적이 없다’고 반박하는 등 진실공방도 벌어지면서 사드 배치를 둘러싼 갈등은 더욱 장기화될 조짐이 나타난다.

또 야당이 박 대통령의 발언과 관련해 사드 배치를 졸속결정이라고 비판하고 나서면서 사드를 둘러싼 정치권의 공방도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 정의당 등 야3당은 국회 내 사드대책특별위원회를 구성하기로 합의한 상태다.

최태범 기자

ⓒ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제보 후원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