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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노조 “성과연봉제 철회하라…9월 중 총파업 나설 것”(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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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진석 기자

승인 : 2016. 07. 20. 1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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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서울 중구 은행연합회 회관에서 김문호 금융노조 위원장(왼쪽)이 9월 23일 ‘제1차 총파업’에 나설 것을 선언하고 있다 / 제공 = 이진석 기자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금융노조)은 20일 9월 중 ‘제1차 총파업’에 나서겠다고 선언했다.

금융노조는 이날 오전 10시 서울 중구 은행연합회 회관에서 ‘총파업 제1차 결의대회’를 열고 “산별교섭에서 사용자측이 요구하고 있는 안건이 철회될 때까지 총파업을 포함해 총력 투쟁한다”고 밝혔다. 이날 결의대회에는 35개 지부 소속 금융노조 간부 200여명이 참석했다.

금융노조가 철회를 주장하는 사측의 산별교섭 요구안은 △임금동결 △성과연봉제 도입 및 호봉제 폐지 △저성과자 퇴출 △신입직원 초임조정 등이다. 특히, 최근 은행연합회가 시중은행을 대상으로 한 성과연봉제 가이드라인 초안을 만들면서 노조의 불만이 증폭됐다.

가이드라인은 같은 직급이더라도 성과에 따라 최대 40%의 연봉 차이를 두는 내용이 담겼다. 이는 지난달 성과연봉제 도입이 마무리된 금융공기업의 임금 차등폭(최대 30%)을 뛰어넘는 수준이다. 이번 주 내로 가이드라인 최종본이 공식적으로 발표되면 각 시중은행은 이를 토대로 구체적인 성과연봉제 시행 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금융노조는 사측이 추진하는 성과연봉제 도입에 반발해 19일 쟁의행위 찬반 투표를 진행했고, 참여한 87%(8만2633명)의 조합원 중 95.7%가 찬성표를 던졌다.

김문호 금융노조 위원장은 “(찬반투표에서의 압도적인 지지는) 성과연봉제를 반드시 분쇄하라는 10만 금융노동자의 준엄한 명령이다”며 “안심대출·계좌이동제·청년희망펀드·ISA 등 엉터리 금융정책을 추진하면서 과당경쟁을 일삼고 금융노동자의 노동강도를 살인적으로 몰고가는 관치금융을 철폐시키라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조합원의 명령을 소중히 받아들여 관치금융 철폐를 위해 9월 23일 1차 총파업을 비롯한 총력 투쟁에 돌입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은행회관에 모인 조합원들도 “사측 안건 철회하라”며 구호를 외쳤다.

서성학 전은협 의장(SC제일은행지부 위원장)은 “일방적으로 성과연봉제 가이드라인을 추진하는 사측에 맞서 총단결투쟁을 벌여나가자”고 말했으며, 김근용 외환은행지부 위원장도 “경영실패의 책임을 노동자에 전가하려는 시도를 반드시 분쇄하자”고 말했다.

한편 금융노조는 대회가 끝난 뒤 대표자회의를 열고 하반기 투쟁 일정을 논의했다. 노조는 오는 26일 KB국민은행지부에서 2차 총파업 결의대회를 열고 이후 지부별 순회 총파업 결의대회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또 전은협을 중심으로 한 현장투쟁도 배치하기로 했다. 9월 초에는 현장간부들의 조합원 총파업 참여 독려를 위해 본조 및 지부 대의원 전체가 집결하는 합동대의원대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이진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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