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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대통령은 이날 홍천 소매곡리 친환경 에너지타운을 직접 찾아 현장 시설들을 꼼꼼히 둘러 보면서 마을 주민과 사업 관계자들로부터 생생한 사업 설명을 듣고 정책을 점검했다. 박 대통령은 지난 23일 초등학교 돌봄교실 참관, 29일 시간선택제 일자리 모범기업 점검에 이어 이날도 우수 정책을 국민들이 체감하고 확산되도록 민생 현장 행보를 이어갔다.
이 자리에서 박 대통령은 “친환경 에너지타운은 그동안 주민들이 기피하던 환경 시설을 에너지 생산 등 지역 주민의 소득원으로 바꿔 놓았다”면서 “님비현상을 완화해 주민 수용성을 높이고 환경 개선과 소득 창출을 통해 주민 삶의 질을 획기적으로 높였다”고 평가했다. 박 대통령은 “에너지를 친환경적으로 공급할 수 있는 종합 비즈니스 모델”이라고 강조하면서 “관광 명소화를 통한 전국적인 확산과 세계 시장 진출에 노력해 달라”고 당부했다.
특히 박 대통령은 “홍천 소매곡리의 친환경 에너지타운은 제2의 새마을운동이라고 할 수 있다”면서 “창조경제도 국민 스스로의 창의와 혁신 마인드를 갖고 시작이 되는 것”이라면서 “창조경제 취지에 맞는 모범사례라고 생각된다”고 말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이날 박 대통령과 함께 친환경 에너지타운을 돌아보면서 “올해 초 그룹 차원에서 에너지 신산업추진단을 꾸려 다양한 사업모델을 검토하고 있다”면서 “가시적인 성과가 나올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고 SK측은 전했다. SK그룹은 제주 표선면 앞바다에 1조원을 들여 200㎿급 해상풍력단지도 조성할 계획이다.
57가구였던 작은 농촌 마을 소매곡리는 친환경 에너지타운 조성 이후 70가구로 늘어나는 ‘돌아오는 농촌마을’로 탈바꿈하고 있다. 홍천 친환경 에너지타운은 새롭게 출범하는 신기후변화체제를 의무가 아닌 기회로 활용하기 위해 추진하는 에너지신산업 육성 정책이다. 2014년 10월 공사를 시작해 지난해 12월 대한민국 첫 에너지타운으로 들어섰다. 홍천군 일대에서 수집된 가축 분뇨와 음식물쓰레기에서 발생한 가스를 도시가스로 활용하는 바이오 가스화 시설, 하수·분뇨 처리 찌꺼기 등을 비료로 가공하는 시설, 태양광 시설들이 설치됐다.
박 대통령이 2014년 신년 기자회견에서 “환경과 에너지 문제를 동시에 해결하기 위한 대안으로 지역에 맞는 신재생 에너지를 활용해 전기를 생산하고 판매도 할 수 있는 친환경 에너지타운을 만들 것”이라고 발표했다. 현재 환경부와 산업부, 미래부, 농식품부 등 관련 부처가 지역별 특성에 맞는 사업을 발굴해 지금까지 19개 지역이 선정돼 추진 중이다. 전국적으로 홍천를 비롯해 진천, 광주, 청주, 아산, 경주, 영천, 양산, 하동, 순천, 남해, 안산, 김제, 인제, 음성, 보령, 완주, 제주, 서산 등이다.
이러한 에너지 신산업의 농촌 마을 적용을 통해 홍천은 친환경 자원으로 전기를 생산·판매하고 온실가스도 줄이며 마을 주민의 전기요금도 절약하고 일자리도 늘어나는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홍천 주민들은 친환경 에너지타운 조성으로 한 해 1억9000만원의 혜택이 주민들에게 돌아가고 있다.
특히 홍천의 친환경 에너지타운은 님비시설이 핌피시설로 전환된 성공적 사례로 많은 지방자치단체와 마을들이 친환경 에너지타운 유치에 나서고 있다. 정부도 홍천의 성공적인 사례를 전국으로 확산하기 위해 소매곡리를 관광 명소화하는 후속사업을 발빠르게 진행하고 있다. 정부는 친환경 에너지타운을 해외 시장으로 진출하는 목표도 추진하고 있다. 이미 중국·이란 등과 친환경 에너지타운 프로젝트 관련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