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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유가 내려가면 해외수주 덩달아 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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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아름 기자

승인 : 2016. 06. 22. 17:55

해외건설 위기탈출 해법은
산업설비-수주·국제-유가-추이
저유가가 계속되면서 해외건설 수주 하락이 이어지고 있다.

22일 해외건설협회에 따르면 올해 1월 1일부터 이날 현재 해외수주금액은 148억1128만5000달러로 지난해 같은기간과 견줘 40%나 하락했다.

해외건설 수주액은 2010년 716억 달러로 사상최고를 찍은 이래 5년연속 500억 달러를 줄곧 달성해오다가 지난해 461억달러를 기록하면서 500억 달러 수주선이 무너졌다.

이처럼 해외건설 수주가 급감한 것 유가 폭락 때문으로 분석됐다.
아시아투데이 주최로 23일 열리는 세미나에서 발표자로 나서는 손태홍 건설산업연구원 연구위원 박사는 “해외건설 수주 규모는 국가유가 추세와 밀접한 상관관계를 가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해건협 통계를 토대로 해외건설 수주와 국제유가 추이를 살펴본 결과 두바이유가 배럴당 100달러인 수준에서는 해외건설 수주규모도 동반 상승했다. 2011~2013년 두바이유 가격은 배럴당 106~109달러를 유지했다. 2014년 두바이유가 배럴당 97달러로 100달러에 근접했을 당시 해외건설 수주액은 660억 달러에 달해 역대 2위를 기록하기도했다.

하지만 지난해 배럴당 51달러로 유가가 폭락하면서 해외건설 수주액도 461억 달러로 급락했다.

특히 지난해 산유국이 대거 포진해있는 중동 지역에서의 수주가 전년대비 50% 감소했다. 중동 수주액은 2010년 472억 달러를 기록한 이후 감소추세다.

이에 따라 지난해 지역별 수주비중에서 해외수주 금광이었던 중동은 아시아에 1위를 내줬다. 손 박사는 “지역별 수주비율에서 아시아가 중동을 제친 것은 1965년 이후 세 번째”라고 말했다. 오일쇼크(1974년)·걸프전쟁(1991년)·유가상승시작(2001년) 당시 아시아 수주비중이 중동 수주 비중을 잠깐 앞지른 적이 있다.

하지만 최근 유가하락은 일시적인 사태가 아니라 글로벌 경제의 저성장과 공급과잉이 원인이므로 주요 산유국의 경제 악화는 장기화될 것으로 관측됐다. 국제유가는 2014년 중반부터 떨어지기 시작해 1년 6개월 넘게 이어지고 있다. 지난 2월에는 배럴당 20달러까지 내려가기도 했다.

그는 “중동지역 수주비중이 2009년 73% 이후 계속 감소세고 아시아지역의 성장가능성을 감안했을 때 앞으로 아시아지역 비중이 계속 커질 것”으로 전망했다.

올해 상반기 통계에서도 아시아 수주비중이 중동 수주비중을 넘어섰다.

22일 현재까지 집계된 올해말 아시아 수주액은 68억 달러로 전체 해외수주액의 46%를 차지한다. 반면 중동 수주액은 45억 달러로 해외 전체 수주에서 30%에 그쳤다.

앞으로 해외건설 수주를 늘리기 위해서는 기존에 수주해오던 중동·아시아 국가를 넘어 새로운 시장을 개척해야 할 것으로 전망된다.

손 박사는 “향후 석유와 가스 분야 투자 확대가 가능한 이란 등 국가 중심의 사업기회를 발굴하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아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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