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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수록 심해지는 IS 위협...필리핀에서 캐나다인 관광객 살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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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수 기자

승인 : 2016. 06. 14. 16:00

Philippines Canada Hostages <YONHAP NO-2175> (AP)
14일(현지시간) 윌벤 메이어 필리핀 경찰 대변인(오른쪽)과 엠마누엘 아라나스 과학수사연구소장이 캐나다인 인질 살해에 관한 기자회견에서 기자들의 질문을 듣고 있다. 사진=/AP
한국인들도 많이 찾는 동남아시아에서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의 연계 조직들이 납치·살해 등을 일삼으며 세력을 확장하고 있다.

필리핀 정부는 IS 추종 단체 아부사야프가 13일(현지시간) 캐나다인 관광객 로버트 홀을 납치한지 9개월 만에 참수한 사실을 공식 확인했다고 14일 영국 BBC 등이 보도했다. 아부사야프는 홀의 몸값으로 6억 페소(약 152 억원)을 요구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자 인질을 살해했다.
아부사야프는 2014년 IS에 충성을 맹세한 필리핀의 대표적 IS 추종 단체 중의 하나다. 아부사야프는 작년 이후로만 44명의 현지인과 외국인을 납치했으며 인질의 몸값으로 600만 달러(약 70억 원) 이상을 챙긴 것으로 추정된다. 이 단체는 필리핀 역사상 최악의 테러사건으로 꼽히는 2004년 마닐라 만 페리 폭파사건도 자신들의 소행이라고 밝힌 바 있다.

지난해 1월 인도네시아 수도 자카르타 중심가에서 발생해 4명의 민간인 사상자를 낸 자살폭탄테러와 총격전의 배후에도 IS 연계 세력이 있었다. 2002년 발생한 발리 연쇄 폭탄테러의 배후로 밝혀진 제마이슬라미야(JI) 역시 인도네시아를 기반으로 한 IS 지지 테러단체다. 미국의 안보 컨설팅업체 수판그룹은 인도네시아에 1000명 이상의 IS 동조자가 있을 것으로 추산했다. 작년에는 남부 삼보앙가에 있는 아들 집을 방문한 70대 한국인이 아부사야프에 의해 납치된 지 10개월 만에 시신으로 발견됐다.

홍콩 영자지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지난 10일 영국의 인텔리전트 프로텍션의 대표 알렉스 밤버그의 말을 인용해 IS가 조만간 동남아 관광지에서 테러 공격을 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밤버그 대표는 “매우 단기간 내 사건이 발생할 것으로 보인다”며 대표적 관광 명소와 지하철·공항 등 기반시설을 노릴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BBC는 지난 4월 IS가 동남아에서 이미 현지화된 조직을 구축해 활동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각국의 무장단체들은 동남아 지역 내에서 함께 힘을 합쳐 싸우기도 하고 다른 조직을 돕기 위해 외국에 ‘원정’도 가는 것으로 알려졌다. 안보 전문가들은 동남아 각국에서 현지화된 조직들이 경쟁적으로 테러를 일으킬 가능성을 경고하고 있다.

한편 AFP통신은 IS 추종자가 13일 프랑스 파리 교외의 마냥빌에 있는 경찰관의 자택에서 경찰관 부부를 살해하는 사건이 발생했다고 전했다. 용의자는 현장에서 경찰에 의해 사살됐다. 통신은 용의자가 25세로 이름은 라로시 알바라이며, 2013년 지하디스트(이슬람 성전주의자) 단체에 참여한 혐의로 프랑스 법정에서 3년 형에 집행유예 6개월을 선고받은 바 있다고 보도했다.

IS 연계 매체인 아마크 통신은 “IS 전사가 파리 근처에서 레뮈로 경찰서의 부서장과 그의 아내를 칼로 죽였다”고 주장했다. 용의자가 살해 과정에서 “알라후 아크바르(알라는 위대하다)”고 외쳤다는 진술도 나왔다.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은 이날 엘리제 궁(대통령궁)에서 주재한 회의에서 “이 끔찍한 행위를 강력하게 규탄한다”며 “비극적인 사건의 진상을 철저하게 밝힐 것”이라고 선언했다.
김지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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