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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천·안산시·강서구, 광역소각로 증설 협약…“뜨거운 소각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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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준완 기자

승인 : 2016. 05. 26. 12:18

청소과_
부천시가 지난 4월 서울 강서구·안산시와 오정구 대장동 부천자원순환센터 내에 광역소각로 건립을 추진하는 협약 사실이 알려지면 일부 시민단체들의 반대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사진은 이번에 추가 소각로 1기가 증설 예정인 부천자원순환센터 전경. /제공=부천시
경기 부천시에 새롭게 건립 예정인 생활쓰레기 소각장 증설 문제로 논란이 뜨겁다.

부천시는 서울 강서구·안산시와 지난 4월 ‘자원회수시설 광역화 증설 사업 기본 협약’을 맺고 오정구 대장동 부천자원순환센터 내에 광역소각로 건립을 추진하기로 합의했다.

이웃 자치단체인 부천시와 서울 강서구, 안산시가 소각로를 2020년까지 함께 지어 사용하기로 협약한 것. 증설되는 소각로 규모는 기존 소각로와 동일한 300톤 1기로 당초 사업에 참여했던 고양시 대신 안산시가 새로운 파트너로 참여한다.

시 관계자는 “2018년부터 수도권매립지 생활쓰레기 반입 금지와 기존 부천 소각로 내구연한 15년을 넘겨 대보수가 필요한 시점”이라며 “1년 이상 걸리는 대보수 기간 동안 동일 규모의 대체 소각로가 필요해 300톤 규모의 소각시설 증설이 시급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지금도 자체 처리 능력이 부족해 하루 평균 51톤의 쓰레기를 수도권 매립지로 반출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부천시 쓰레기 배출량은 지속적으로 증가되고 있어 오는 2020년에는 하루 약 100톤의 쓰레기를 처리할 수 없게 된다. 처리시설을 증설하지 않으면 쓰레기 대란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부천지역 일부 시민·주민단체들은 “시가 서울시와 안산시 등의 쓰레기를 수입하는 광역소각장 증설을 시민합의도 없이 일방적으로 추진하고 있다”며 “타 지자체의 쓰레기를 부천시에 반입해 소각한다는 사실은 부천시민의 정서에 배치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시는 “사업 추진에 앞서 시민들의 의견을 듣기 위해 시민, 전문가들이 참여한 ‘부천시 소각시설 관련 시민협의회’를 구성, 지난해 7~12월 6개월간 운영했다”고 설명했다. 시는 또 “시민협의회는 소각시설 광역화 증설의 필요성에 대해 공감하면서 쓰레기 감량과 재활용 증대사업의 병행 추진을 건의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시민단체들의 입장은 다르다. 부천시민연대 관계자는 “지난해 시민협의회를 구성하고 논의를 진행한 것은 사실”이라며 “그러나 소각로 증설보다는 쓰레기 제로화와 같은 친환경 정책을 구체화하는 계획을 논의하기로 한 상태”라고 주장했다. 그는 또 “올해는 별다른 논의없이 일방적으로 강서구·안산시와 협약을 맺는 등 일방통행이 계속되고 있으며, 소각로 증설의 반대입장은 분명하다”고 선을 그었다.

시 관계자는 “모든 시민들이 참여해서 합의를 하는 것은 불가능하기 때문에 일부 시민·주민단체들이 반대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재활용을 통한 쓰레기 감축도 동시에 진행하지만 소각문제를 완전히 해결하는 것은 불확실하다”면서 소각로 증설은 계속 진행될 것임을 분명히 했다.

한편 부천시는 사업비 부담 없이 소각시설을 설치·운영한다. 안산시와 강서구가 부담할 비용은 718억원(국·도비 포함)으로 사업비 전액이며, 부천시 기여금 및 주민지원기금으로 운영비의 20%를 추가로 부담한다. 또 광역화 사업 시설비의 10%인 60여억원을 주민편익시설 사업비로 편성해 대장동 자원순환센터를 친 시민공간으로 만들 구상이다.

구성림 청소과장은 “소각시설에서 배출되는 오염물질이 미미해 시민 건강에 직접적인 위해를 주지 않으나, 시민정서상 혐오시설로 인식돼 거부감이 적지 않은 만큼 시민의 이해와 동의가 필요하다”면서 “보다 적극적이고 다양한 방법으로 주민 의견을 수렴해 반영하겠다”고 말했다.

강준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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