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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즈니랜드는 서양에도 미국과 프랑스에만 있을 정도로 지자체의 전폭적인 지원과 천문학적인 투자가 필요한 사업이다.
상하이 디즈니랜드는 총 6조5000억원이 투자되었으며, 테마파크의 성공을 위해 전철역까지 개통하는 등 상하이시 정부의 지원이 눈에 띈다. 이 테마파크는 연 1200만명의 관람객 유치를 예상하고 있다.
아시아 디즈니랜드의 원조격인 일본 도쿄 디즈니랜드도 변신을 시도하고 있다. 2024년까지 5조원 이상을 투자해 시설을 업그레이드한다. 아시아 테마파크 시장을 놓칠 수 없다는 판단에서다.
두 대도시의 목표는 뚜렷하다. 매년 1000만명 이상이 다녀가고 수조원의 경제효과를 창출하는 테마파크 시장을 놓칠 수 없기 때문이다. 중국과 일본은 아시아 최고의 테마파크를 만들어 내국인 해외유출을 막고 한국 및 아시아 각국의 관광객을 유치하려는 의도가 있다.
▷ 지난 20일 고양시 한류월드에서 글로벌 테마파크인 ‘K-컬처밸리’ 기공식이 있었다. 10여 년 전부터 소문만 무성했던 한류월드가 드디어 첫삽을 뜨게 됐다.
K-컬처밸리는 CJ그룹이 1조4000억원을 투자하는 민관 합동사업이다. 디즈니랜드+유니버설 스튜디오+한류콘텐츠파크 기능이 융복합된 형태의 테마파크로 2018년에 본격 운영될 것으로 보인다.
경기 화성에는 약 5조원이 투입되는 유니버설 스튜디오가 2020년 개장 목표로 추진된다. 미국·일본·싱가포르·중국에 이어 세계 다섯 번째로 만들어지는 유니버설 스튜디오다.
▷ 경기 부천시에 문화·만화·관광·쇼핑 등 융·복합시설을 갖춘 대규모 영상문화산업단지 개발이 2020년 완공 목표로 급물살을 타고 있다. 전체 개발예정 부지는 38만㎡로 K-컬처밸리의 32만㎡보다 약간 크다.
이곳에는 글로벌웹툰창조센터, 잡월드, 호텔, 면세점, CT산업·캐릭터센터, 영상 및 방송센터, 지식산업센터 등이 입주할 예정이다. 한마디로 문화와 엔터테인먼트, 관광 복합공간인 셈이다.
중국·일본의 테마파크 경쟁에 고양의 K-컬처밸리와 부천의 영상문화단지가 합류하면서 관광객 유치에 치열한 한판 승부가 예상된다.
중국·일본이 첨단 놀이시설 위주의 공간에 문화와 엔터테인먼트까지 확대했다면, 우리는 한류 콘텐츠의 체험과 웹툰·영상 테마에 집중하면서 인근 원마운트나 웅진플레이도시로 이어지는 놀이시설로 융복합한 차이점이 다르다.
고양과 부천시는 컬처밸리와 영상단지에 대해 이처럼 중국·일본의 디즈니랜드와 철저하게 차별화를 강화해야 한다. 기존의 글로벌 테마파크와 뭔가 다르고 지속적인 콘텐츠 창출이 이어지지 않으면 경쟁에서 이길 수 없는 게 현실이다.
또 K-컬처밸리~영상문화단지~화성 유니버설 스튜디오로 이어지는 한류형 테마파크 밸트도 협의해 볼 만하다. 고양시는 한류의 중심인 케이팝·드라마·영화로 특성화하고, 부천시는 만화·애니메이션·독립영화 등의 특성화를 말한다.
상하이·도쿄 두 거대도시의 테마파크와 경쟁하려면 우리는 도시간 협력으로 차별화 특성화로 승부를 걸어야 한다. 지금부터 철저하게 정체성과 타깃을 확실히 하지 않으면 서울관광 후 옵션으로 잠시 들리는 정도의 외면받는 테마파크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