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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대통령 ‘52조원 이란 특수’+‘북핵 협력’ 경제·안보 실질 성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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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원 기자

승인 : 2016. 05. 03. 05:09

로하니 이란 대통령 첫 정상회담, 하메네이 최고지도자 면담...인프라 건설·에너지 재건 사업 456억 달러 '역대 최대 경제외교 성과'...북한 비핵화 이란 공감대·협력도 이끌어 내
사이 좋은 한-이란 관계
이란을 국빈 방문 중인 박근혜 대통령이 2일(현지시간) 오전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과 테헤란 사드아바드 좀후리궁에서 열린 한·이란 첫 정상회담 이후 공동기자회견에서 박 대통령의 마이크가 나오지 않자 로하니 대통령이 자신의 마이크를 건네고 있다. / 연합뉴스
박근혜 대통령이 2일(현지시간)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과의 첫 정상회담을 통해 52조 원(456억 달러)의 역대 최대 경제외교의 가시적 성과를 거뒀다.

또 박 대통령은 북한과의 전통 우방인 이란의 로하니 대통령과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최고지도자 면담을 통해 북한 비핵화에 대한 공감대를 이끌어 내는 외교안보의 가시적 성과도 일궈냈다.

한국 정상으로는 양국 수교 54년 만에 처음으로 1일 이슬람 문화의 전통 두건인 히잡의 일종인 ‘루사리’를 쓰고 이란 땅을 밟은 박 대통령은 이날 중동의 마지막 블루오션인 이란 시장을 선점하는 큰 경제적 성과를 거뒀다. 한국의 제2 중동 붐의 발판을 마련했다는 평가까지 나온다. 동시에 북한 핵 문제를 해결하는데 있어 이란과의 협력 관계를 구축하는 전기를 마련했다.

특히 박 대통령은 이날 테헤란 대통령궁에서 열린 한·이란 첫 정상회담에서 최대 52조원 규모의 인프라 건설과 에너지 재건 사업을 수주하는 발판이 마련됐다. 경제 분야 59건을 포함해 모두 66건의 양해각서(MOU)를 맺는 역대 최대의 경제외교 성과를 창출했다고 청와대가 밝혔다.
한국 정부와 기업들이 앞으로 이란 현지 인프라와 에너지 재건 등 30개 프로젝트에 걸쳐 양해각서와 가계약 체결을 통해 371억 달러 규모의 공사를 수주할 것으로 기대됐다. 여기에 더해 일부 사업의 2단계 공사까지 감안하면 최대 456억 달러까지 공사 수주액이 늘어날 것으로 청와대는 내다봤다.

철도·도로·수자원 관리 등 121억2000만 달러 규모의 인프라 건설 참여, 석유·가스·전력 등 316억 달러의 에너지 재건, 보건·의료 18억5000억 달러 등이다. 주요 인프라 사업으로는 철도 노반 건설과 차량 공급을 담은 이스파한~아와즈 철도사업 53억 달러, 테헤란~카스피해를 잇는 테헤란 쇼말 고속도로 사업 15억 달러 등 이다.

2006년 국제사회의 이란 경제제재 시작으로 중단됐던 사우스파 액화천연가스(LNG) 플랜트건설사업 35억 달러 협상도 재개하기로 했다. 바흐만 정유시설 프로젝트 1·2단계 합산 100억 달러, 이란~오만 해저 파이프라인 건설 15억 달러, 콘크리트 아치댐과 1000㎿ 수력발전 건설을 담은 박티아리 수력발전 19억 달러 등도 이번 양해각서 대상에 포함됐다.

보건·의료 분야에서는 17억 달러 규모의 6개 병원 건설 사업과 1억5000만 달러 규모의 의료생산단지 구축사업이 추진된다. 정부는 한국 기업의 인프라 사업 수주를 지원하기 위해 250억 달러 규모의 금융지원프로그램도 가동한다. 전대금융 2억달러를 포함해 수출입은행이 150억달러, 무역보험공사 60억 달러, 금융지원협의체가 40억 달러를 지원한다.

대이란 경제제재로 중단됐던 해운협정도 20년 만에 체결한다. 선박 운항과 영업자유 보장을 통해 양국 교역을 보다 촉진키로 했다. 민간 기업 교류 확대를 지원하기 위해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와 이란 산업무역광물부는 이란 데스크와 코리아 데스크를 설치키로 했다. 상대국 진출 때 교역과 투자 애로 사항을 해소해 주기로 했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와 포스코 건설은 이란 교원연기금공사와 함께 한류 문화복합 공간을 위해 현지에 ‘케이-타워’(K-Tower)를 짓기로 했다. 이란 현지의 한류문화 확산과 기업비즈니스 활성화를 위한 거점공간으로 활용한다.

안종범 청와대 경제수석은 “이번 성과를 계기로 제2 중동 붐의 한 축이라고 할 수 있는 이란 시장을 선점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면서 “교역 촉진으로 경제 제재 이전의 교역 수준을 회복할 수 있는 교두보가 마련됐다”고 설명했다.
김종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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